[미디어펜=이상일 기자]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신발에는 덧신을 씌워 치밀하게 범행해온 상습 절도범이 '지리적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으로 덜미를 잡혔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그동안 발생한 범죄 장소와 행동반경 등을 분석해 다음에 범인이 언제 어디서 범행할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3일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강모(61)씨를 구속했다.
강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 3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주택가에서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등 2015년 9월부터 최근까지 총 23회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4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도둑질을 할 때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물론, 지문과 족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끼고 신발 위에 양말을 덧씌웠다. 또, 티셔츠는 상표가 보이지 않기 위해 뒤집어 입기도 했다.
이동할 때도 폐쇄회로(CC)TV 위치를 미리 파악해 동선을 짜며 골목과 골목 사이를 이동할 때는 CCTV를 피해 차량 뒷쪽으로 숨어서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했지만, 단서를 잡지 못한 경찰은 지난달 말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 분석 결과, 강씨가 추석 전 가능동 일대에서 화요일, 금요일 새벽 4∼6시 또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예측됐고 경찰은 즉시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결국 지난 9일 범행을 마치고 나온 강씨는 경찰과 격투 끝에 검거됐다.
이전에도 비슷한 죄를 저질러 복역한 강씨는 별다른 직업없이 일용직 노동과 도둑질을 하며 생계를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