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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폭 행보 막아선 약사회…드럭스토어 '부츠' 논란

2016-09-13 15:51 | 김정우 기자 | tajo81911@gmail.com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신세계에 약사사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대형 드럭스토어 ‘부츠’의 스타필드 하남 입점을 반대하며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동네약국의 보건망을 훼손하거나 그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 달라”며 부츠 유치를 추진하는 신세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내년 상반기경 스타필드 하남에 영국 드럭스토어 업계 1위 부츠의 국내 첫 매장을 열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약사회는 기존 신세계 매장에 입점한 개인 약국과 달리 부츠가 “대기업 영리법인 약국의 성격을 띠고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타필드 하남을 겨냥해 “경기 하남과 강동 송파 지역 접경을 잇는 숱한 골목상권을 유린하는데 앞장서는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서민의 보루인 동네약국을 궤멸시킬 대형 드럭스토어를 개설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살 것”이라며 불매운동 가능성까지 피력했다.

지난 9일 스타필드 하남 공식 개점 이후 주말에만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에 약사회가 정면으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상품성 있는 해외 브랜드의 적극적인 유치다.

미국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의 국내 첫 매장이 올해 안에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열 예정이며 독일 BMW‧미니 시티라운지도 이곳에 들어섰다. 부츠 유치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약사사회는 이미 부츠의 국내 상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지난 7월 신세계 이마트가 부츠 얼라이언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시점부터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약사회가 대형 드럭스토어의 국내 진출로 기존 시장을 침범당할까 경계하는 모습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부츠가 국내에서 처방을 받는 약국 형태로 운영될지, 약국을 배제한 헬스‧뷰티 스토어가 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츠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개별 약국을 안에 두는 기존 드럭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아직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매장을 낼지도 알 수 없는 단계인 만큼 평가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부츠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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