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중국 관영언론이 자국 전문가들을 동원, 북한이 주장하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북한 핵무기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제목의 1면 톱기사에서 "북한이 실전투입이 가능한 핵무기를 개발했는지, 핵탄두가 미사일에 장착할 수준으로 소형화됐는지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자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자세히 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 4시간 만에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통해 핵폭발 시험을 통해 전략탄도 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과기대학의 공학자인 원롄싱(溫聯星)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핵실험의 폭발 강도는 알지만, 소형화·경량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인 폭발장치의 규모와 크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도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경량화된 핵탄두 제조 능력을 갖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쑹중핑은 북한이 올해 들어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실험에 2차례 실패한 사실을 거론한 뒤 "북한이 핵무기는 개발했지만, 아직 핵타격 능력까지는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북한이 계속되는 핵실험을 통해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칭화(淸華)대의 핵물리학 전문가인 구이리밍(桂立明)은 "북한이 5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얻는 결과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북한의 핵장치 제조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쑹중핑도 "과거에는 북한이 이론적으로 실험하는 단계였다면 이젠 핵무기의 신뢰도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다"며 북한이 올해 안에 추가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관영언론의 이같은 보도 태도를 두고 초강력 대북 제재를 추진 중인 한·미·일이 북한의 핵 능력과 핵 위협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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