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슈퍼태풍 '므란티'가 중추절 연휴를 맞은 대만을 강타해 1명의 실종 피해를 낸 뒤 중국 푸젠성으로 상륙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과 중국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14호 태풍 므란티가 전날 대만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가오슝에서 어민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33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남겼다.
므란티는 1959년 이래 대만을 덮친 가장 강한 태풍이자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 이후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날 대만 서남부 펑후(澎湖)도 일대의 최고 풍속은 초속 62m에 달했고 핑둥현 일대에서 787.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으로 대만 전역에서 87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고 70만 가구는 용수공급도 끊겼다.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진 경우도 4300건에 이르렀다.
특히 가오슝 도로는 부러진 가로수와 간판, 쓰레기 등으로 시내가 폭탄을 맞은 것처럼 변했고 교통도 완전히 두절됐다.
태풍은 대만에서 벗어나 이날 오전 3시5분(현지시간) 푸젠성 샤먼시 일대에 상륙, 엄청난 비바람을 뿌리는 중이다. 상륙 당시 초속 48m의 풍속으로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중국에 상륙한 최강 태풍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시간당 20㎞ 속도로 푸젠 남부와 광둥 동부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이에 따라 푸젠성도 태풍재해 응급 대비태세를 최고단계로 올렸다.
샤먼시도 전날 오후부터 공장 가동 정지, 상가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고 모든 근무자들이 조기 퇴근토록 했다. 대피 인원만 샤먼시에서 8만 명에 이르렀다. 샤먼과 함께 푸저우, 취안저우 등 6개 시의 유치원, 초중고교도 모두 하루 휴교 조치했다. 중국의 중추절 휴일은 15일부터 시작됐다.
아울러 푸젠성 일대 연근해 어선들을 항만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태풍 영향권의 주요 공항 여객기와 연안 여객선 운항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처음 발생한 므란티는 지난 12∼13일 위력을 키우며 24시간 만에 최강급의 태풍으로 발달했다. 므란티는 예상 이동경로에 한반도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편 대만 기상당국은 15일 오후께 육상과 해상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를 해제할 예정이지만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16∼17일에 걸쳐 대만 동부를 통과하면서 다시 태풍 영향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중추절 때에도 태풍 두견이 덮치며 3명이 숨지는 피해가 일어나는 등 지난 50년간 중추철 때마다 7차례의 태풍으로 131명이 사망·실종된 피해 기록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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