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중국 톈진시 서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맥끼리 서로 교체된 것과 맞물려 상하이(上海)시에서도 시 주석 측근이 전진 배치됐다.
15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잉융(59) 부서기의 상하이시 부시장 임명안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공산당이 정부를 관할하는 중국 체제의 특성상 부시장은 부서기보다 직급이 낮은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상례를 벗어난 이번 '좌천' 인사는 '시자쥔'(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되는 잉 부시장에게 현재 양슝(63)이 맡고 있는 시장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아준 것으로 해석된다.
잉융 부시장은 저장성에서 말단 파출소의 공안으로 시작해 저장성 공안청 부청장으로 올라선 다음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재직 시절인 2000년대 중반 저장성 기율위 부서기,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등을 맡으며 신임을 얻은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이동하자 잉 부시장도 시 주석을 따라 상하이로 옮겨와 근무하면서 2014년에 부서기로 승진했다.
홍콩과 대만 매체들은 잉 부시장이 정년 내규상 내년에 물러나야 하는 양 시장의 후임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 주석이 차기 정법위 서기로 잉 부시장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이나 중앙후보위원도 아닌 양 시장은 임시로 자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의 서기 및 시장 인선은 줄곧 주목의 대상이 된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나 시진핑 현 주석도 상하이 서기를 지낸 직후 차기 지도부로 인선됐다.
특히 중국의 차기 지도부 인선이 이뤄지는 내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최근 중국 고위층 인사는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미묘한 관계로 알려진 장쩌민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동향도 예의 주목의 대상이 된다.
최근 후난성 부서기 겸 성장에서 서기로 승진한 두자하오(61)도 상하이방의 일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한정 상하이시 서기의 인사이동설도 흘러나온다. 현재 정치국원인 한 서기가 내년 19대를 앞두고 중앙의 중책을 맡거나 승진하게 되면 상하이시 관가에는 더 큰 인사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부패 혐의 조사로 낙마한 황싱궈(62)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시 주석의 인맥 리훙충 신임 톈진시 서기도 19대에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시된다고 관측통들이 전했다.
톈진시 서기는 베이징·상하이·충칭 당서기와 함께 25명인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가는 관문중 하나로 인식된다.
리 서기는 올해 초 시 주석을 '당의 핵심'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지방 당 서기 가운데 하나로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최근 톈진시 간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도 그는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으로 모든 당의 영도 핵심으로서 당 중앙을, 당 중앙의 영도 핵심으로 시진핑 총서기를 굳건히 옹호하고, 영도 핵심의 절대 권위를 견결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