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남상태 전대우조선 사장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비리커넥션에 연루돼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범죄수익금을 환수당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박수환은 대우조선과 금호아시아나 LIG넥스원,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등에서 각종 경영위기 등을 해결하겠다면서 10억원이상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으로부터는 연임 성공 대가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무려 21억3400만원을 받았다. 홍보거리도 없는 대우조선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박대표의 행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는 게 재계홍보팀의 중론이다. 이 돈들은 리베이트등으로 불투명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검찰은 박씨가 대우조선에서 받은 돈을 범죄수익금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씨는 이명박정부(MB) 당시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과 워크아웃을 받고 있던 금호아시아나에 대해서도 접근해 10억원의 컨설팅비를 챙겼다.
금호아시아나 홍보실책임자들은 박씨가 10억원을 받은 계약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씨가 산은 최고경영진을 움직여 금호아시아나 최고경영진과 직접 거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민유성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을 맡고 있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과의 비리커넥션에 연루돼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변호사법위반등으로 거액의 범죄수익금을 환수당할 위기에 처했다.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가방이 수십개 발견됐다. 고가가방의 용처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씨는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위기관리 컨설팅비조로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MB정부 초기 KB금융지주 회장은 강정원으로 당시 퇴진압력을 받고 있었다.
사퇴 압박에 시달렸던 강회장이 MB정부 요로와의 로비용으로 박씨를 활용한 것으로 검찰 안팎에선 보고 있다. 박씨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전 검찰총장 K씨가 강회장에게 정권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위기해소 컨설팅비로 받은 막대한 돈은 변호사법 위반및 사기 혐의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 돈들은 범죄수익금이므로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박씨가 변호사법 위반 유죄가 확정되면 박씨의 해당수익금은 환수될 전망이다. 해당금액만큼 다른 재산에서 추징할 가능성도 높다.
검찰은 법원에 박수환의 모든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동결시켜 달라는 추징보전을 청구한 상태다.
박수환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과 부동산만으로 추징보전이 부족하면 그의 뉴스컴 지분 절반도 추징보전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그는 매년 급여명목으로 수억원을 타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박씨가 매년 큰 돈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그가 급여로 받은 거액의 용처를 파악하는 게 향후 수사의 핵심관건이다.
언론계는 이 돈이 박씨가 집중 관리한 일부 메이저 언론인들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이 박씨 집을 압수수색했을 때, 개당 수천만원하는 에르메스 등 최고급 핸드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증권가 찌라시등에선 그가 구입했던 고가명품가방들이 메이저언론사의 S씨, K씨 등에 전달됐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박씨는 외국기업 홍보대행사로 출발했다. 그는 유력 정관계인사, 송희영 전 주필 등 메이저언론인을 이용해 국내외기업들의 홍보및 위기관리컨설팅 계약을 무더기로 따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그룹 홍보임원은 "박씨가 정당한 프리젠테이션(PT)에 의존해 계역을 따내기보다는 고위층 로비를 통해 해결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뉴스커뮤니케이션은 90년대이후 유력 외국기업들의 홍보대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매출도 한해 60억원에서 80억원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고객들을 빼앗긴 경쟁사들은 박수환의 영업행태에 심각한 불만을 표출했다.
박씨는 홍보대행및 위기관리컨설팅 입찰제안서에 송 전 주필 등 유력언론인을 기재했다고 한다. H
그룹 홍보실 C부사장은 "박수환대표가 위기관리컨설팅 입찰 제안서에 송 전 주필등을 명기한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외국기업에는 유력언론인을 파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재계 홍보팀은 유력매체 언론인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기에 홍보대행사의 언론인 인맥보다 훨씬 막강하다. H그룹은 박수환의 영업행태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계약을 하지 않았다.
박씨는 그동안 효성, 롯데 등 형제간 송사중인 대기업 홍보를 많이 맡았다. 롯데서는 신동빈회장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신동주의 편을 들었다. 효성에서는 조석래회장과 조현준 등 부친과 형제를 상대로 송사를 벌인 조회장 둘째 조현문의 홍보대행을 맡아 그룹을 힘들게 했다.
삼성과도 악연이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시 외국인 투자자인 엘리어트의 홍보를 맡아 삼성과 표대결까지 벌이게 했다. 삼성을 무척 힘들게 했다. 그는 평소 외국기업 홍보시에는 조중동 등 유력언론을 활용했다. 경영권 분쟁시에는 반대기업 논조를 펴온 한겨레 등 좌파매체를 집중 이용했다. 메이저언론과 좌파매체를 따로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온 것이다.
박수환은 효성가 분쟁시 한겨레신문의 K기자등을 활용해 조현문 전부사장과의 서면인터뷰를 주선했다. 조현문은 당시 한겨레를 통해 부친 조석래회장과 조현준 형제에 대해 마피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조현문은 이어 조회장등은 감옥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해 그룹을 당혹케 했다.
재계는 박수환식 홍보행태에 대해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 지금 볼썽사납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업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