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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 수사, 지배구조 개선 차질없게

2016-09-20 15:52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재계 5위 그룹 롯데 신동빈회장이 20일 검찰에 출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유통그룹 총수가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또다시 재벌총수가 출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신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0억원대 배임및 횡령 혐의 부문에 대해 진술해야 한다. 혐의부문에 대해서는 검찰과 롯데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치열한 법리논쟁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지난 100여일간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롯데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회장, 신동주 전 SDJ부회장 자택이 압수수색당했다. 그룹정책본부와 30여개 계열사에도 수사팀이 다녀가 관련서류를 가져갔다.

이명박정권 실세 손보기 차원의 수사도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이 수면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창업주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해 입점로비와 관련한 횡령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회장 소환은 수사및 사법처리의 마무리 수순으로 보인다.

신동빈롯데회장이 20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검찰수사는 엄정하게 하되,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등은 차질없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신회장의 수사는 엄정하게 하되, 그룹경영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룹을 살리는 수사라면 롯데의 최대 과제인 지배구조 개선작업은 이뤄지게 해야 한다. 신동주의 갑작스런 경영권 쿠데타 시도로 불거졌던 대주주의 국적문제가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호텔롯데 상장이 검찰수사로 무기한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멀쩡한 그룹이 갑자기 회사채 발행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최악의 참사다. 형제간 분쟁이후 국민적 관심사로 제기된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간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는 반드시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살리는 수사를 지향한다는 검찰도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신회장 신병처리 문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현실화할 경우 한국롯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일본롯데 경영권이 졸지에 불투명해진다. 일본롯데를 일본인주주와 임직원들이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선진화와 국적논란 해소는 수렁에 빠질 우려가 크다.

검찰은 비리및 의혹핵심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하면 된다.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사법처리 수순을 밟아야 한다. 먼지털이식 수사나 장기수사로 롯데 경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총수와 전문경영인에 대한 전면적 출국금지조치 등도 재고해야 한다. 재계5위그룹 총수와 전문경영인들이 해외도피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롯데의 핵심경영진이 수사를 받으면서도 글로벌 인수합병및 투자등은 진행하도록 해줘야 한다.

롯데는 검찰 수사로 인해 연간 7조원의 투자중 1조원이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투자포기는 한국경제에도 마이너스다. 투자와 성장, 일자리창출 모두에 부정적이다. 그룹의 성장드라이브가 꺾일 수 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잠실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초고층타워는 준공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다.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서울의 도심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동북아는 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에 승전보를 전하게 하는 소중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일자리도 엄청나게 창출하는 '화수분'이 된다.

롯데는 시련을 통해 지배구조를 더욱 선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적논란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 형제간 갈등 문제가 재연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룹의 실추된 이미지를 해소하고 국민의 기업으로 사랑받기위한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제 일선에서 은퇴해야 한다.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정도의 고령에도 경영권을 틀어쥐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창업주가 피땀흘려 쌓아온 사업보국 헌신과 존경심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원롯데구도에 따라 신회장에게 경영권을 조속히 이양해야 한다. 모든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집착은 패착과 후유증만 낳을 뿐이다. 롯데가 장기지속한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려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꽉 쥔 손을 펴야 한다. 아들 신회장이 가업을 더욱 잘 승계하도록 격려하고, 축복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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