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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이승만 한강교 폭파' 좌파 거짓공세…건국대통령 재조명해야"

2016-09-20 18:4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좌파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 모든 거짓 선동을 이승만 초대대통령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표적인 이승만 전 대통령 폄훼 논리 중 하나인 '한강 인도교 폭파 지시설'을 정면 반박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직접 반박한 첫 사례로 간주된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건국대통령인 이승만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며 "80년대 초 대학에 들어가 운동권 선배가 준 책을 읽었는데 이승만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저주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그가 (6·25 남침 직후) 먼저 도망쳐놓고 한강 인도교를 폭파시킨 아주 비열한 인물이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도 처음에 그걸 믿고 비분강개했지만, 철이 들고 보니 운동권이 한 말 중 거짓이 아닌 게 없었다"고 지적한 뒤 "다시 생각해 보면, 수도 서울이 1950년 6월28일 적에게 함락됐는데 이 전 대통령은 그 하루 전인 27일 피난한다. 오히려 늦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갔다'니, 그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가 서울에 머물다가 인민군의 포로가 됐어야 하나. 만약 그때 이 전 대통령이 생포됐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면서 "그렇다면 그건 도대체 누구의 시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진보좌파 진영이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향해 '거짓 선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1948년 8월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그때 이승만이 도망가지 않았으면 적화통일이 될 수 있었는데 아깝다'고 하는 것이냐"고 거듭 소리높여 반문했다.

인도교 폭파에 대해서도 "다리를 폭파한 건 이승만이 아니다. 적군이 진입하면 2시간 내 한강다리를 폭파하기로 사전에 작전계획이 됐던 것이고, 그에 따라 육군 참모총장이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인도교를 폭파하지 않았으면 적 탱크가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와 우리는 전쟁에서 지고 말았을 것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나왔듯 맥아더 장군이 중부전선을 사수하면서 참모들을 모아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었을 것이며 미국 주도 유엔군이 참전을 결정할 기회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1950년 8월14일 무초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정부를 제주도로 옮길 것을 건의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권총을 뽑아들고 '그럴 바에 자결하겠다'고 했다"고 이 전 대통령의 국토 수호 의지가 강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북한 김일성의 경우 평양이 함락되기 일주일 전, 앞서 맏아들 김정일을 피신시켜놓은 만주로 뒤따라 도주했다는 사실도 언급해 당시 남북의 지도자를 대조했다.

김 의원은 계속된 좌파진영의 폄훼가 이 전 대통령이 선택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건국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누란의 위기에 있던 민초들을 이끌어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 한미동맹을 맺어 이후 60여년간 전쟁이 없게 한 위대한 지도자가 지하에서 통곡한다"며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대한민국이 언제 건국됐는가',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 (4월13일) 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 인가', '상해임시정부 당시 국가의 3요소인 국민·영토·주권이 있었는가'라고 거듭 따져 물으며 확고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건국 5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했다는 점도 논거로 들었다.

이에 황 총리는 임시정부에 대해 "(3요소를) 충족해가는 과정에 있는 단계"라며 "논란이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실에 입각한 판단을 하는 게 옳다"고 조심스런 답변을 내놨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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