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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4차 산업혁명, 기웃거리다 낭패 볼 것"

2016-09-21 14:4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황 회장은 강연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빠른 속도,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황 회장은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안전감시 분야에선 ‘기가 지오펜싱’을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기가 지오펜싱은 위치측위기술을 통해 수집된 시간, 위치, 상황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 마케팅 솔루션이다. 이를 공공안전에 적용하면 인명구조 및 미아 찾기 등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빅데이터는 산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황 회장은 KT의 세계 최초 복합 에너지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을 소개하며, KT-MEG을 국내 에너지 사이트의 10%만 적용해도 원자력발전소 5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 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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