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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서울 최대' 백화점에 패션사업까지…정지선의 그림은?

2016-09-22 13:43 | 김정우 기자 | tajo81911@gmail.com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공격적인 투자로 본격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그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은 21일 서울 여의도에 들어설 대형 복합시설 ‘파크원’ 내 상업시설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곳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파크원에 들어설 현대백화점은 지하 7층부터 지상 9층까지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 규모가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에 버금가는 규모로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번 사업 추진을 직접 지휘한 정지선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점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모두 16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되며, 이 중 서울에만 8개의 점포를 두게 된다. 특히 지난해 판교점 출점에 이어 서울에서 여의도 상권을 장악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현대백화점의 패션 사업 강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SK네트웍스의 패션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800억원을 기록한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은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등 수입 브랜드와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국내 브랜드 등 총 12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업계 5위 사업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대백화점 패션 부문은 매출 1조원이 넘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에 이은 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기존 인수한 패션기업 한섬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과 패션 사업 강화는 맞닿는 부분이 있다. 전통적으로 패션 부문이 백화점 매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패션 사업에도 백화점의 역할이 중요한 불가분의 관계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등 다양한 쇼핑 채널의 확대로 백화점 패션 매출이 감소세에 있다는 점이 유통업계를 패션사업 강화로 이끈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자체여성복 브랜드 ‘V라운지’와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을 선보이며 사업 강화에 나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최근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 단지에 신축 예정인 복합단지 판매시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음달에는 지난해 고배를 마신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은 정지선 회장의 숙원사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외연 확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정지선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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