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오피스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투자설명회에 사람들이 몰려 정보를 얻고 있다./자료사진=대우건설
최근 분양했거나 혹은 입주를 진행한 오피스텔의 경우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웃돈이 높게 붙어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주한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전용 84㎡ 기준 4억원으로 분양가보다 3200만~3400만원가량 올랐다. 일산에서는 지난해 5월에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전용 84㎡ 기준)이 현재 1500만~2000만원, 지난해 12월 분양한 ‘일산더샵그라비스타’(전용 84㎡ 기준)가 15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일산 서구 소재 K 부동산 관계자는 “‘킨텍스 꿈에그린’ 등 일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문의는 꾸준히 온다”며 “저금리가 예상 이상으로 계속되니 마땅히 돈 굴릴 데가 없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피스텔 투자를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자 연령층도 다양해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달 분양을 개시한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는 평형에 따라 2억원(전용 17~18㎡)에서 5억원(전용 39㎡)까지 책정됐음에도 현재 전 가구의 60% 이상 계약이 진행된 상태다.
이병택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분양소장은 “분양에 앞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총 350여 명의 수요자 중 30대가 10여 명이었다”며 “예전 타 오피스텔 투자설명회에선 한 명도 없었음을 비교하면 고무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그랑시티자이’,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등 브랜드인데다 아파트와 함께 분양하는 대규모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둔 것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건설사들 역시 오피스텔 ‘차별화’를 위해 내부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올 상반기 분양한 '강남역 비엘 106' 오피스텔은 아파트·빌라에서나 볼 수 있던 현관 중문을 적용하고 거실과 침실 분리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역시 최상층(전용 70㎡~89㎡)을 아파트처럼 방 2개, 거실 구조로 구성한 펜트하우스로 설계했다.
그러나 오피스텔 투자 전망에 대해 무조건 장밋빛인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금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으나 정부의 집단대출 보증심사 강화가 본격화되면 투자 시 대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도 변수”라고 강조하며 “그간 한국은 미국의 인상 이후 약 1년여의 시차를 두고 올려 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 약 6개월 안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은행 이자율이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인 4~5%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면 오피스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강남구 소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임대료가 하락하는 오피스텔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며 “인근 부동산들도 변화의 징후인지 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