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북 경주를 강타한 지진에 이어 규모 4.0 안팎의 강한 여진이 연달아 발생하자 주택 피해를 입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집수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규모 5.8 본진으로 3012건의 주택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후 경주 내 400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지진은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일대에서 22일 오전 3시22분 발생한 규모 2.1의 여진이다./자료사진=기상청
주택 피해 중 한옥 지붕 파손 2023건, 건물 벽체 균열 990건, 담장 파손 등 기타 160건 등이다.
진앙과 가까이 위치한 내남면 덕천 2리 일대는 지난 21일 연달아 발생한 여진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50여 가구 중 20여 가구가 지진 피해를 입었으나 수리는 제자리걸음이다.
여진에 대한 불안감에 본격적 수리 대신 당장 비를 막기 위해 지붕 곳곳에 천막을 덮어둔 상황이다.
경주시 건축과 박종만 주무관은 "주택 피해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덮어주는 등 응급복구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구복구는 피해 가구 자체 부담이라 자비로 원상 복구를 한 가구들도 있지만, 일부 주민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진으로 높이 15m 대형 보일러 굴뚝에 금이 갔다"고 부산시에 신고했다.
24년 전 아파트가 만들어질 때 설치됐으나 5년 넘게 사용하지 않는 폐 굴뚝으로, 민간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이 오면 위험할 수 있어 균열 부분에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주민들은 굴뚝을 수선하는 대신 3800만원을 들여 굴뚝을 아예 철거하기로 결정, 지난 21일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상청 측은 22일 규모 3.0~4.0의 여진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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