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조가 27일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등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정상운행 등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양대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3.05% 찬성으로 27일 오전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도 20∼23일 파업 찬반 투표 결과 65.51%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 같은 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철도노조 총파업에 동참,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과 구조조정 혁신안에 반대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자 서울시는 25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리고 지하철 운행 차질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파업이 시작돼도 지하철 운행 시간(오전 5시30분∼다음 날 오전 1시)과 출퇴근 시간대 운행 스케줄 등은 평소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27일부터 10월3일까지 7일간은 낮 시간 등에 지하철 운행을 평소의 80∼85%로 줄인다.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확보하고 서울시 직원 300여명을 역사에 배치해 지하철 운행과 역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에는 100% 운행을 하기로 했고, 퇴근 시간대는 인력 조정을 통해 평시와 비슷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만 낮에는 평시보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 있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업이 7일 이상 계속될 경우 다음 달 4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이외 열차 운행을 평소 대비 70%로 줄인다. 근무자들의 피로 누적으로 사고 발생을 막으려는 조치다.
대신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차고지 출발 기준 1시간 늦추고 지하철역·버스정류소 연계구간 운행 버스 352개 노선의 배차간격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대가 투입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1만 5천대를 추가 투입한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