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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정진석 "정세균 '맨입으로?' 녹취록 충격…더민주 하수인 불과"

2016-09-26 10:4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당시 '정치 거래'를 시사한 녹취록과 관련 "민주당 하수인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정세균 의장은 지난 24일 0시35분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야권 단독 표결 도중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나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그냥은 안되는 거지"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특조위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는 정 의장의 출신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철회 요구조건으로 새누리당에 제시한 사항으로, 해당 녹취록은 이날 오전 2시쯤까지 진행된 새누리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개된 이래 여당 의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에 대해 "오늘 아침 한 방송에 나온 정세균 의원 녹취록을 들었다.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는 분"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오로지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말았다"라며 "명색이 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맨입' 운운하면서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국민과 헌법, 국회법을 우롱하고 조롱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 흥정이 이뤄지지 않으니 요건도 없고, 명분도 없는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정세균 의원이 자기 입으로 고백하는 것 아니냐"며 "정 의원은 즉각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밤 11시57분 일방적으로 본회의 차수변경을 선언하고도 '원내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거쳤다'라고 의사과 공문 등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정 의장과, 협의를 거부하기 위해 여당 원내지도부가 '도망다녔다'고 주장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를 싸잡아 "더 이상 거짓말 하지 말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긴 얘기가 필요치 않다"며 "그날 의사과장이 김도읍 수석에게 종이쪽지 한장 전달게 의사일정 협의란 건 궤변이다. 정세균 의원은 처음부터 교섭단체 대표 의원인 저와 협의할 생각도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 어제 회견 내용을 들었는데 그러면 안되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자리를 피해다녔다'고 했는데, 자정이 가까워오자 (의장석) 앞자리 가서 앉은 건 맞다. (정 의장의 단독) 차수변경을 예감하고 앞자리에 앉은 것"이라면서 "제가 사람을 잘못본 것 같다. 우 원내대표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탄식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도중 한 발언내용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다시 정 의장을 겨냥 "여당 원내대표 혼자만이라도 의사진행발언을 애원했건만, 여당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달라 애원했건만 날치기를 강행하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고 사무처에도 불법 거짓말 하라는 지시를 즉시 중단하라"며 "야당의 하수인으로 의회주의를 파괴한 날치기 주동자 정세균 의원은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정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발의 야권공조에서 이탈했다가 막판 표결 참여로 선회한 제2야당 국민의당을 향해 "새정치를 표방하는 정당인데 더민주의 2중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2중대 노릇을 하려면 차라리 합병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감사를 잠시 물리더라도 무너진 의회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의원님들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대기하며 원내지도부와 함께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장측은 발언 내용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의 발언과 관련 "여·야간 협상과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고 해임건의안이 표결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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