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3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면서 하락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인해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7조67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전분기 기록한 8조1440억원에 비해서는 5.78% 감소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전만 해도 올 3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무난하게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시 7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3분기 32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179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전환한 것이지만 2분기(-542억원)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날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솔루션의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소형전지 매출이 종전 추정치 대비 감소했다”며 삼성SDI가 3분기 52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 통신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3분기 전년 대비 52.94% 감소한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에 IT 관련 삼성그룹주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삼성그룹주는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중공업(458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429억원)으로 두 종목 모두 올 3분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올 2분기에도 2838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비용절감 효과를 보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1조512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실적이 정상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 기업의 실적이 3분기 나란히 안정화되면서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의 시행과 더불어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1조1011억원(1억5912만주)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두 기업의 합병 가능성이 재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밖에 삼성생명(1836억원), 삼성SDS(1576억원), 삼성물산(1552억원), 삼성카드(1132억원), 삼성증권(458억원) 등이 3분기 나쁘지 않을 실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S-Oil(영업이익 3493억원, 전년비 2064%), 호텔신라(378억원, 1237%), 신세계푸드(72억원. 1053%), AK홀딩스(696억원, 964%), 위메이드(15억원, 622%) 등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전망됐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