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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무책임 파업, 불행의 도미노 자초할 텐가

2016-09-27 13:4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산업부 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연봉 1억원 대를 자랑하는 일명 귀족노조인 현대차 노조가 결국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울산과 전주의 공장라인을 멈춰 세웠다. 

이로 인해 현대차 하청업체들과 협력사들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한 회사의 문제에서 국가 전체 경제에 손실을 입히는 사태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10만1400여 대, 금액으로 따지면 2조23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회사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타 회사들에 비해 윤택한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이 열악한 환경의 협력사와 하청업체들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는 388개, 2차의 협력업체는 5000여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1차 협력업체의 납품 차질액만 따져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계되지 않은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에서 일을 하는 노조가 실시한 이번 파업으로 수출물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또 수출의 경우 해외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까지 내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강성노조의 태도들로 인해 국내 제조분야의 진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현대차 노조의 안하무인식의 파업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같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따져 봐도 국내 상황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급의 경우 글로벌 탑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간과해선 안된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차량 1대 생산 당 투입시간(HPV)은 26.4시간으로 일본 토요타의 24.1시간, 미국 GM의 23.4시간에 밀리는 실정이다. 인당 매출액은 한국 자동차업계가 7억4700만원인데 비해 토요타는 15억9400만원, GM은 9억6800만원에 이른다.

연봉 1억원 대를 자랑하는 일명 귀족노조인 현대차 노조가 결국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울산과 전주의 공장라인을 멈춰 세웠다./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02년 국내 자동차 생산비중은 95%, 해외생산 비중은 5%수준 이었던 것이 2012엔에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추월했다. 지난 2014년에는 해외생산 55%, 국내생산 45%로 나타났고 격차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1~2위 업체인 토요타와 폭스바겐과 비교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 생산성 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임금은 두 회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재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연봉 9700만원이다. 이는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평균 연봉 7961만원과 독일 폭스바겐의 7841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런 상황들을 전혀 살피지 않고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가격경쟁력의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는 샌드위치가 돼 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현실을 파악하고 대처를 위해 힘 써야 한다. 현재의 달콤한 일상을 좀 더 누리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과 함께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해택을 보장받을 직장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현대차노조의 파업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노사에게 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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