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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패권정치로 정권교체 안돼, 현재 野지도자로 부족"

2016-09-27 21:0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잠룡'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이른바 패권정치라는 게 하나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득권과 패권에 안주해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더민주가 추미애 지도부 구성 이래 사실상 친문 패권주의가 강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큰 통합론'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4·13 총선이 여소야대 현상을 만들어줬다면 야당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과 개혁을 해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27일 "(4·13 총선 이후) 이른바 패권정치란 게 하나도 변함이 없다"며 "기득권과 패권에 안주해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했다./사진=미디어펜



박 시장은 대선 도전여부에 대해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는 유력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의 미래와 내년 선거(대선)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문제"라며 "막스 베버가 말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야당에서 거론되는 지도자들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렇다"고 단언한 뒤 "그야말로 지금은 야당도 덧셈 아닌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 더 큰 바다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후보군을 넓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야권 후보단일화에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분열은 필패"라며 "서로 차이는 있지만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얼마든지 협력·연대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권교체, 시대교체, 미래교체라는 커다른 화두앞에서 만약 야당이 통합하지 못하고 분열한다면 그건 정말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기본을 묻는 질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지난 보수정부 8년을 '경제·안보 무능의 극치'로 규정한 뒤 "더민주가 경제와 안보에 있어서도 잘할 수 있다는 플랜과 정책, 실적을 보여야 한다"며 "수권정당으로서 자격있다는 걸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세론'을 감안, 대권 도전시 더민주 경선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2011년 보궐선거 때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제 발로 입당했고 지금은 당원으로서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당에 대해 '감탄고토', 즉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안된다. 그건 정치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경선 상황이 불리해져도 탈당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선 "뭐 꼭 그렇게 결론을 원하느냐. 충분히 답변했다"고 입장을 재확인하는 듯 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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