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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분양 맞대결]동양 '파라곤' vs 원 '힐데스하임'…"후속 '알짜' 분양도 넘쳐"

2016-09-28 00:01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연내 유명 브랜드 등 1만5000세대 분양 대기 "최대 변수"
분양가 우열 확연 불구 투자세력 가세로 청약 성적 '양호'

세종시 종합청가/행정복합도시건설청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올해 분양시장 핫플레이스인 세종시에서 '힐데스하임'과 '파라곤'이 동시분양으로 한치 양보없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중소형 중심의 대단지 '파라곤'과 대형으로 무장한 '힐데스하임'은 중소형 선호도가 극명하고 분양가에 민감한 세종 분양시장의 특성상, 단지별 청약성적의 희비는 이미 가려진 상태다.

치열한 청약경쟁 속 이들 단지가 분양 완판을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연내 세종시에 분양 대기중인 아파트는 리슈빌수자인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 모두 20개 단지에 1만5,000여 가구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2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건설(회장=김민호)과 동양건설산업(대표=우승헌) 등 주택건설사가 세종시 서부권 1-1생활권에서 동시 분양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 6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모았다.

올들어 세종시 청약열기는 가열 중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세종시 1순위 청약요건을 완화, 수요층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3-2생활권에 신동아 파밀리에3차는 세종시 최고 경쟁률(202 대 1)을 기록했다. 

동양건설산업과 원건설은 동시 분양의 카드를 내걸었다. 주택형이 다르기에 수요층도 같지 않다고 판단한 듯 하나 오산일 수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투자세력이 주도하는 세종시 분양시장에서 청약층이 분산될 경우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고개를 드는 세종 청약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원건설(회장=김민호)의 힐데스하임과 동양건설산업(대표=우승헌)의 파라곤 비교


생활권 남서쪽 L9블록에 선보인 '힐데스하임'은 지하 2층~지상 18층 12개동, 총 555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107~128㎡의 대형 면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남향위주 단지 배치와 4베이 설계, 맞통풍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으며 타입에 따라 테라스하우스와 다락방 등 특화설계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1번국도와 36번국도를 함께 이용 할 수 있어 세종시 내는 물론 서울과 대전 등을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순환도로 이용 시 생활권 내 정부 청사까지는 차량으로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세종시가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신설한 BRT순환노선 꼬꼬버스의 이용도 수월하다. 조치원~대전 반석역을 연결하는 광역노선 1개와 세종시 내부를 순환하는 2개 노선으로 모두 1-1생활권에서 출발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중소형 중심 vs 중대형 맞대결 "승부는 이미 결정" 

L1블록에 분양하는 '파라곤'은 최저 6층~최고 18층 19개동, 총 99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은 59~125㎡ 등으로 구성됐다.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단지 3면이 숲으로 둘러싸였다. 혁신유치원인 두루유치원을 비롯해 두루초, 두루중, 두루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특목고인 세종국제고와 과학영재고도 단지와 인접한 자연·교육 특화 단지다.

두 단지는 모두 1-1생활권을 공유하는 점에서 입지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분양가와 주택형의 차이가 이번 청약성적을 판가름 할 잣대라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보고 있다.

세종시 사업이 시작된 2009년 이후 2013년까지 1-1생활권은 미분양 사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모두 분양완판되면서 주거가치가 상승했다. 지난 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3차'는 100㎡ 이상 중대형으로만 공급된 가운데서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주거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세종시 서부 거주권인 1-1생활권에서 분양 중인 원건설(회장=김민호)의 힐데스하임과 동양건설산업(대표=우승헌)의 파라곤 비교



사실상 두 단지 모두 1순위 인기몰이가 예상되고 있으나 중소형 비중이 높은 '파라곤'이 대형의 '힐데스하임'의 청약성적을 압도할 전망이다.

@파라곤 분양가 우위 …입지양호 입주 단지 대비 '고가 논란도'

소담동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 서부권의 남북에 위치한 두 단지 모두 세종 정부청사와 접근성이나 교통, 편의시설 등의 입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지역 분양시장이 중소형을 선호하는 데다 분양가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에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가에서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전용 84㎡가 주력 평면인 '파라곤'은 3.3㎡당(기준층) 약 860만원, '힐데스하임'은 주력평면인 107㎡기준 3.3㎡당(기준층) 872만원이다.

특히 '파라곤'은 전용 84㎡타입 가운데 테라스형 107가구의 경우 3.3㎡당 평균 1026만원의 분양가로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하는 만큼 이번 청약성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전 '힐스테이트 세종 3차'(L2) 바로 뒷자리에 자리하는 '파라곤'의 중대형 분양가는 힐스테이트보다 약간 상회하는 데다 분양가구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전용 84㎡ 이하)의 분양가도 교육과 교통 입지가 우수한 입주 단지보다 높은 편이어서 분양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양권 프리미엄 '거품'  우려

실제 파라곤의 전용 84㎡A형의 분양가는 3억원(발코니 확장비, 빌트인 포함)을 웃돈다. 이지더원의 실거래가(2억9,000만원)보다 비싸고 호반베르디움(3억1,500)에 버금간다. 입주 시까지 계약자의 금융비용을 감안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우위라고 할 수 없다.

파라곤보다 청약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중대형의 힐데스하임은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주력형인 전용 107㎡A 형의 분양가는 3억 6000만원에 육박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근 1-1생활권에서 입지가 양호한 중대형 아파트인 10단지의 이지더원과 22단지의 에듀힐스보다 2,000만원 가량 높다.

세종시 1-1생활권에서 중대형은 희소하나 주거 선호도가 낮고 거래도 뜸하다. 지난 8월 이 지역에 거래 건수는 단 1건에 그쳤다.

지역 중개업계는 이들 단지에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청약을 부추키고 있으나 테라스형 등 소수 주택형을 제외하고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했다.

올해 분양시장 핫플레이스의 하나인 세종시가 공급과잉에 따른 물량푹탄 '후폭풍'의 경계령이 내려졌다.올해 분양물량은 27개 단지에 2만 여 가구다/행정도시복합건설청


세종시 고은동 D부동산 중개사는 "지역 분양시장에서 '다은동 가락마을 입주단지가 분양가에 비해 3,000~5000만원 올랐다'면서 파라곤과 힐데스하임도 분양권 웃돈이 붙을 것이다고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기존 입주단지의 차익은 미분양을 우려, 분양가를 낮춘데 따른 것이어서 분양가를 시세에 맞추거나 높인 이번 신규 분양단지와 분양조건이 다르다"면서 소신 청약을 주문했다.

@'열기 편승' 묻지마 청약 조심해야

세종시 청약 열기는 지난 7월 1순위 청약자격 요건 완화로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청약요건 완화와 맞물리며 분양한 신동아건설의 '세종 파밀리에 4차'는 1순위 청약에서기업이전 특별공급이 동나는 데 이어 1순위에서 최고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내달부터 세종시는 4생활권 분양이 본격화된다. 파라곤과 힐데스하임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지역 중개업계는 공급과잉의 후폭풍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세종시의 청약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내 4-1생활권 등의 노른자위 분양단지는 이번 1-1생활권의 청약 성적 제고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세종시 반곡동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4생활권에 들어서는 단지들 대부분이 금강 조망권으로 청약 대기 수요가 상당하다"며 "1~3생활권 분양이 거의 끝나가는 만큼 일대 이들 단지보다 4생활권 청약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속 노른자위 유명브랜드 분양 '청약 변수'

일각에서는 세종시의 뜨거운 분위기에 편승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도 있다. 전국적으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는 현재까지 미분양분이 손에 꼽으나 향후 넘치는 공급물량으로 청약열기 지속을 장담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제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하위권이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입주대란이 예상되는 2019년에도 부상이 지속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1-1생활권에서 맞대별을 벌이는 원건설의'힐데스하임'과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은 동시 청약으로 중복청약을 허용치 않는다. 한치 양보없는 분양전인 셈이다.

이들 단지는 27일 이전기관·특별공급, 28일 지역 특별공급에 이어 29일 1순위 청약 접수한다. 다음달 7일에 특공과 일반공급에 대한 당첨자 발표가 함께 진행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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