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공항서비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이 부채와 보안 문제 등에서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경환 의원(국민의당, 광주 북구을)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의 부채가 3조6000억원이며 2010년 이후 못 받은 돈이 600억원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미납된 돈은 ▲대손처리 103억8200만원 ▲공항시설사용료 미납액 468억2700만원 등 총 572억900만원이다.
더욱이 352억원을 미납한 복합쇼핑몰 에어포트로얄프라자가 이미 파산, 건물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대손처리 손실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 기준 인천공항의 부채비율은 53.4%로,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경환 의원은 “부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미납된 것은 적자 경영의 사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납액이 관광·레저 및 상업시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인천공항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보안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실탄을 갖고 항공탑승을 시도하다 적발된 건수가 2011년 이후 1397건이며 이 중 1205건이 외국인으로 밝혀졌다.
항공기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 건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204만여 건이 발견돼 2011년(167만여 건)보다 37만 여건 늘었으며 특히 폭발·인화성류의 경우 2011년보다 약 67%(1만9393건) 늘었다.
정작 인천공항의 보안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중국인 환승객 2명이 인천공항에 밀입국한데다 감사원의 ‘국민안전 위협요소 대응·관리실태’에 의하면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비행기 탑승자와 공항 입국자 명단을 대조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경환 의원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항공기 내 탑승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고, 폭발·인화성류 등 항공기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보안관리 실태는 비행기 탑승자와 입국자 명단의 대조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질타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