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2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최대규모의 파리모터쇼가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모터쇼역시 아직 끝나지 않은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많은 브랜드들이 새로운 친환경차량에 집중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나섰다.
쌍용자동차 신형모델 최종 콘셉트카 LIV-2 렌더링 이미지./쌍용자동차
더욱이 인기가 식지 않은 SUV와 유럽전략형 해치백모델들까지 총 출동할 전망이어 이번 모터쇼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치백과 SUV, 친환경차 등 다양한 전략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1~7월 판매가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미래차의 성패는 치열한 힘의 충돌 속에서 결정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강자들과 신흥 전기차 메이커들 간 힘겨루기, 충전시설 인프라스트럭처와 친환경 혜택을 얼마나 내줄지에 대한 정부 결단,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돼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동차회사와 시장, 정책 3박자를 모두 갖춘 유럽 시장은 세계 최대 미래차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업체 중 현대차는 신형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등의 조합으로 유럽식 주행성능을 갖춘 i30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 최초로 '캐스케이딩(Cascading) 그릴'을 적용한 i30는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유럽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현대자동차 유럽현지전략모델 신형 i30./미디어펜
현대차는 2013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3년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i20도 내놓는다. 기아차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프라이드 후속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프라이드는 유러피안 감성을 담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1.0 T-GDI 엔진을 통한 역동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성능, 긴급제동 시스템 탑재 등을 통한 우수한 안전성 등이 특징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렉스턴W 후속 모델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직접 모터쇼에 참석, 쌍용차의 유럽 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 등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시빅 해치백을 내년 초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한 해치백은 1.5ℓ 터보 엔진과 CVT(무단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도심 31mpg(고속도로 40mpg) 수준의 연비를 인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가 7년만에 내놓은 A5 스포트백은 1세대 모델의 특징인 측면의 물결 라인을 더 강조하고 실내공간도 키웠다.
신형 TFSI와 TDI 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을 17% 키우면서 연료 소비를 최대 22% 줄였다. 내년 초 유럽에서 출시하며 가격은 3만7800 유로(약 4700만원)부터 시작한다.
파리모터쇼는 디젤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그동안 고성능 디젤차가 다수 출품됐지만, 올해에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전기차가 눈에 띈다.
디젤게이트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폭스바겐은 한 번 충전으로 400~4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앞서 폭스바겐은 현재 2개인 전기차 모델을 2025년까지 30개로 확대하고 연간 100만대를 팔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판매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형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740마력 출력의 구동 시스템을 장착,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정지에서 시속 100km를 4초 미만에 끊을 수 있다.
BMW의 순수 전기차 i3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기존 모델보다 약 50% 늘렸다.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된 배터리가 33kWh의 용량을 제공하며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은 상태에서도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모터쇼의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가진 여러 업체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대신 다른 마케팅 수단을 알아보기로 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모터쇼에 불참하는 대신 모터쇼 기간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을 누비는 시승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모터쇼 전야제를 취소하는 등 참가 규모를 축소했고 폭스바겐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와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아예 참가하지 않는다.
볼보와 마쓰다,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도 이번 모터쇼는 건너뛰고 다음을 기약했다.
최대 모터쇼이지만 일부 업체의 불참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대 모터쇼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들이 참석해 좋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다른 방식을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홍보를 돌리는 신선한 마케팅방법으로 더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