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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택한 아시아나, 재무건전성 개선 여지는?

2016-09-30 15:1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 자구책의 일환으로 상장 후 17년 만에 첫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지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 자구책의 일환으로 상장 후 17년 만에 첫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지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아시아나항공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662억원 규모의 자금을 오는 11월과 12월 중으로 리스 부채상환과 항공기 임차료 지급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항공기 임차료로 명목으로 8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기 부품대금 및 수리비로 448억원을 사용하고, 리스부채 상환에 41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개선책일 뿐 중장기적인 방안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총계는 6조803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80%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전부 부채상황에 투입하면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80%에서 570%로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소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최근 저비용항공사와(LCC)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항공기 신규‧교체 등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점 또한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지면서 LCC를 비롯한 외국계 항공사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 초대형 기종인 A380 항공기 두 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A350 항공기 30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항공기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변동 역시 아시아나항공에 직간접적인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등 인수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직간접적인 지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의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인수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지원부담이 발생해 신용위험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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