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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공략 총력, 국내 완성차 파리모터쇼서 '소리 없는 총성'

2016-10-01 07:5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점쳐볼 수 있는 파리모터쇼에 총출동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형 전략모델을 필두로 고성능차와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를 대거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 RN30./현대자동차



최근 국제 모터쇼 트랜드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도 넓은 전시공간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신형 i30 디자인을 바탕으로 380마력의 고성능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 RN3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잦은 선회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하고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등 운전자의 조작 실수 위험을 줄여 주는 기술을 담았다.

유럽 출시를 앞둔 신형 i30를 중심으로 i20 쿠페·5도어·액티브, i10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유럽시장 주력 모델도 전시했다.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요흔 생필 부사장은 "신형 i30는 현대차가 2020년까지 유럽 내 아시아 브랜드 중 1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주춧돌이 될 주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도 신형 프라이드, 상품성을 개선한 쏘울과 카렌스 3개 차종을 공개했다.

신형 프라이드는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f·m의 동력성능을 갖춘 1.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신규 적용했으며 내년 초부터 유럽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신형 프라이드가 속한 B세그먼트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향후 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렉스턴 후속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기아자동차



정통 SUV 스타일에 웅장하면서도 매력 있고 당당한 자연의 이미지를 옮겨왔다. 과감한 비례의 인테이크홀과 하늘로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그릴 등 전면 디자인은 앞으로 쌍용차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확립할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모터쇼를 방문한 전 세계 대리점 관계자들과 상반기 실적과 판매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해외네트워크를 126개국에서 13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유럽 판매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본국에서 모터쇼를 맞은 프랑스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앞다퉈 내놨다.

르노는 LG화학과 함께 개발한 신형 Z.E.40 배터리를 장착, 주행거리를 기존 모델의 2배로 키운 전기차 조에를 출품했다.

조에는 NEDC 사이클 기준 1회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 중 최장거리라고 르노는 설명했다.

푸조는 중소형 SUV '푸조 3008'과 기존의 MPV 스타일을 SUV로 탈바꿈한 7인승 SUV '푸조 5008' 등 SUV 라인업을 새로 선보였다.

시트로엥은 기존 플래그십 세단과 구별되는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CX피리언스 콘셉트카, 에어범프 등 C4 칵투스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소형 해치백 New C3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친환경차는 주요 전시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다.

르노 조에 전기차./르노삼성자동차



디젤게이트 사태로 타격을 입은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겠다며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I.D.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향후 폴크스바겐 전기차 개발의 근간으로 활용할 MEB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I.D.는 골프와 동급인 컴팩트 전기차로 2020년 출시하며 2025년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포르쉐의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330마력(243kW)출력의 2.9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100kW 출력의 전기모터 조합으로 총 462마력(340kW)의 시스템 파워를 자랑한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플러그인 3개 모델과 파리에서 택시로 이용되는 투싼 수소전기차를 전시했고 기아차는 전시장 내·외부에서 쏘울 EV, K5 PHEV, 니로 등 시승차를 운영했다.

국내 자동차업체 CEO들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파리모터쇼 관람을 위해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로 출국했다. 또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현지에서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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