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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강 4WD' 코란도 투리스모, 울릉도서 모하비·투싼 제친 비결

2016-10-02 08:0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 3월. 국내 완성차 5사 중 하위권에 자리한 쌍용차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영토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울릉도에서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울릉도의 유일한 법인택시 회사의 보유 차종을 모두 코란도 투리스모로 갈아치운 것이다. 코란도 투리스모가 울릉도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들이 23일 울릉도 사동항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오 울릉(사동)항. 묵호항에서 약 3시간여 뱃길을 달려 도착한 부두에서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등 천혜의 비경에 잠시 취한 뒤 선착장에 들어서자,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주차장에 가득찬 택시와 렌터카, 관광버스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울릉도는 화산섬이라는 지형·지질적 특성 때문에 평지가 드물고 경사가 심한 비탈과 곡선 구간이 많다. 하루 동안 육로로 모두 돌아보려면 꼬박 7~8시간이 소요된다. 울릉도 내에서 관광은 물론 이동을 위해서도 필수로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차량인 이유다.
하지만 카페리를 통해 차량을 섬내로 가져들어오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동수단들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그 중에서도 기동력이 뛰어나고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의 생생한 가이드가 딸린 택시가 단연 인기 만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거의 대부분의 택시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였다는 점이다.
울릉도 토박이로 20여년간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천태원(남.52)씨는 "울릉도의 경우 요철이 심한 비포장 도로와 자갈길이 많고 도로를 내기 어려워 좁은 길이 많아, 택시를 운행하려면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면서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4륜구동(4WD) 탑재가 필수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차가 코란도 투리스모였기 때문에 택시 모델이 나오자마자 주저없이 계약했다"고 말했다.
천씨는 올 3월부터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의 운행을 시작한 개인택시 1호 영업자다.
현재 울릉도내에는 법인택시 14대, 개인택시 33대 등 총 47대가 운행되고 있다. 섬내 유일한 법인택시 업체인 울릉택시의 차량은 올 3월부터 모두 코란도 투리스모로 교체됐다.

개인택시의 경우 코란도 투리스모 5대, 렉스턴 W 8대를 비롯해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투싼 등이 주를 이룬다. 섬내 운행되는 택시 47대 중 쌍용차 차량의 비중이 57%(27대)에 달하는 셈이다.
울릉도 관광객은 평균 평일 2천명, 주말 4000명이 방문한다. 추석 등 명절에는 1만명이 몰리기도 한다. 이중 택시 이용 고객들의 경우 평균 7~8명으로 구성된 2가족 방문객이 가장 많다.
천씨는 "기존 운행하던 차량은 5인승 모델이어서 관광버스에 눈 뜨고 손님을 빼앗긴 적이 많았다"면서 "9인승인 코란도 투리스모로 차량을 교체한 후 탑승 인원이 늘어나고 관광버스 대비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천씨의 경우 차량을 코란도 투리스모로 교체한 후 월간 기준 약 40~50% 수입이 증가했다. 천씨가 코란도 투리스모로 운행을 시작한 후 수입이 늘기 시작하자, 곧바로 1개월 후 2명이 더 코란도 투리스모 개인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쌍용차 포항사랑영업소 김경민 부장이 23일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쌍용자동차



A/S 만족도 역시 높다. 천씨는 "지역 서비스 매니저에게 연락하면 3~4일이면 부품 조달이 가능하다"면서 "이전과 비교해 영업실손율이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매년 상·하반기 전국 10개의 도서지역 무상점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울릉도를 비롯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전암 신안군 6개 섬 등 서비스 취약지역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수시로 섬을 찾는다는 쌍용차 우병권 대구경북지역본부 서비스 매니저는 "울릉도는 열악한 도로 탓에 차량에 육지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하부 프레임 이상 등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기 서비스 외에도 자주 방문하거나 연락을 취해 A/S나 부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법인택시가 모두 교체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법인택시 수요가 전부 코란도 투리스모로 교체되면서 경쟁업체 영업 담당자의 경우 호된 문책을 당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쌍용차 김경민 포항사랑영업소 부장은 "울릉도는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에서 쌍용차가 기아차를 앞설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코란도 투리스모가 갖춘 탁월한 내구성은 물론, 신속한 A/S와 부품 수급에도 만전에 기하는 등 도서지역 택시 모델의 3박자를 골고루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특히 "코란도 투리스모는 다인승 차량으로 단체 관광객 이용이 용이하며 다목적차량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면서 "다인승 차량 중 국내 유일하게 동급 모델 중 4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주행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기준 울릉군에는 총 5천184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다. 이중 현지 주민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승용 세단(1천973대, 38.1%)을 제외하면 RV·SUV가 1659대로 32.0%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RV·SUV 가운데서는 현대차(688대, 41.5%)가 가장 많고 이어 쌍용차(470대, 28.3%), 기아차(468대, 28.2%) 등의 순이다.
울릉도 내에서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의 인기로 쌍용차가 얻는 효과는 시장 점유율 확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울릉도 내 점유을 확대는 단순한 마켓셰어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브랜드와 기술력 인지도 제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숫자로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 1호차 기사 천태원 씨가 23일 자신의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울릉도는 연간 40~50만명이 찾는 관광지다. 이 중 택시 이용객은 울릉도를 관광하며 코란도 투리스모의 성능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는 셈이다. 향후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의 섬내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태원씨는 "현재 개인택시 영업자의 80% 이상이 코란도 투리스모로 차량을 바꾸겠다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울릉도 내 250대 규모의 렌터카 시장에도 코란도 투리스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경민 부장은 "렌터카 시장에는 이미 티볼리가 진입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을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어 곧 1~2대 정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에 택시로 공급된 MPV(다목적레저차량) 코란도 투리스모는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동급 유일하게 전자식 4WD 시스템을 탑재, 온로드는 물론 눈·빗길 등 오프로드에서도 전천후 주행 능력을 발휘하며 가속 및 등판 성능이 뛰어나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e-XDi220 LET(Low-end Torque)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하며 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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