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의 파업 장기화가 산업 전반에 심각한 후폭풍을 가져오고 있다.
생산라인 조업중단으로 3조원대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 생산차질 규모는 13만대로 늘었다. 지난 8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한국수출도 현대차 파업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노조 파업이 다소 살아나던 수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귀족노조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생산과 일자리, 수출, 한국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협력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납품 물량 중단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은 최근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도저히 못참겠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기협회장단이 원청업체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슈퍼을이 오죽 답답하면 슈퍼갑 노조에 대해 분노하겠는가?
현대차 노조의 임금문제는 생산성에 근거하지 않고, 붉은 머리띠와 주먹으로 결정되고 있다. 생산중단에 노심초사하는 사측을 주먹과 머리띠로 압박해 최대한 받아내는 데 혈안이 돼있다.
현대차노조는 우리 사회의 '공적'이 된 느낌이다. 연봉 1억원대(9600만원)의 초특급 귀족노조가 올해 180만원 인상안마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급인 성과연봉제도 한사코 거부해 사측이 물러나야 했다.
2013년부터 세계1위 업체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도요타 노조는 최대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했다. 현대차노조의 10분의 1인 18만원을 요구했다. 도요타는 1분기에만 연결영업이익 29조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미래자동차 연구개발등을 위해 탐욕을 부리는 대신, 회사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보했다.
현대차 노조는 더 이상 노조가 아니라는 따가운 시선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혜택받는 집단이 됐다. 0.1% 황제근로자가 됐다. 소수특권층으로 변질됐다. 중소기업 근로자들보다 두배이상 임금을 받고 있다.
울산과 전주공장 생산성은 현대차, 기아차 해외법인인 미국 중국 멕시코 터키 공장등에 비해 떨어진다. 임금은 미국공장근로자보다 20%이상 더 받는다. 이건 정상이 아니다.
귀족노조의 몽니와 탐욕은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암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2000년대들어 국내공장을 더 이상 증설하지 않고 있다. 인건비가 싸고,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은 해외로 해외로 나갔다.
국내생산은 44%대로 해외생산에 비해 낮아졌다. 머리띠 두른 전투적 노조가 있는 곳에 생산물량을 증설하는 것은 불더미에 장작을 던지는 격이다.
현대차가 해외공장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4만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일자리를 해외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현지시장공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노조의 행태는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노조의 막가파식 행태는 현대차 매출손실과 경쟁력 약화를 넘어 자동차메카의 위상을 흔들리게
만든다. 세계5위 자동차 강국의 위상이 흔들렸다. 6위였던 인도가 지난7월말현재 자동차 생산량에서 257만5311대로 한국(255만1937)을 추월했다.
지난 8월말현재 자동차 누적수출도 멕시코에 한단계 추월당해 4위로 떨어졌다. 멕시코는 미국인접국가로 인건비가 싸다는 점에서 자동차메이저들이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멕시코를 다시 추월하는 것은 힘들어질 것이다. 기아차도 최근 연산 30만대규모의 멕시코공장을 준공했다.
자동차 생산및 수출등에서 한국이 점점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이를 방치하고, 탐욕스런 임금인상을 내건 파업에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면 자동차강국의 위상은 점점 상실할 것이다.
현대차 노조의 추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자동차산업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자동차경쟁환경은 갈수록 치열하다. 자율주행차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에너지절감형 자동차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현대차는 미국 일본 독일의 메이저들과 적벽대전을 벌여야 한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지금의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탐욕스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해행위는 재고해야 한다.
노조는 조만간 닥칠 일자리위기를 걱정해야 한다. 자식과 조카, 후손들의 일자리를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행태는 암울하게 만든다. 울산자동차 메카가 점점 위축될 것이다. 자동차 수출 3위, 5위 생산국의 위상은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붉은 머리띠를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주먹을 높이 들고 노동가를 부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흥자동차강국을 주시해야 한다.
노조는 낡은 방식의 투쟁에 매달려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신물을 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절반이하의 임금으로도 감사하게 일하는 중소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생각해야 한다.
노조는 4일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노조간부들은 자중자애해야 한다. 계파간 주도권싸움에 급급해 강성으로 나가면 심각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다.
현대차가 경쟁상대로 여기는 세계1위 도요타는 68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벤치마킹해야 한다.
정부는 장기화하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방관해선 안된다. 긴급조정명령권을 발동해서 교섭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자동차산업이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