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조선일보기사를 보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론(正論)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지금의 정치 상황이라서 다수 야당의 눈치 보기 때문이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언론의 양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해(國害)의원과 민해(民害)기자라는 비판을 하고자 한다.
다음은 그 기사의 제목이다."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수모"…이기동 원장(한국학중앙硏) 발언 논란이란 제목에 부제로 "국감서 원장직 임명 관련 추궁받자 갑자기 화장실 간다며 뛰쳐나가… 수행비서에 건넨 말 '들통'"이라고 했다.(조선일보 2016.10.01)
기사 원문을 보자.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도중 이기동(73·사진)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감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행동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이 원장이 돌아오자 더민주 신동근 의원이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서 '새파랗게 젊은 애들(국회의원)한테 수모당하고 못 하겠다'고 수행 비서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신 의원은 "내가 화장실 옆에 있었다"며 "내가 들었고 비서도 인정했다. 명확히 밝히고 사과를 하라"고 했다. 의원들이 "국회를 모독했다"며 거듭 밀어붙이자 "포괄적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썼다.
기사를 보면서 수준 낮은 이런 국해(國害)의원을 당선시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마저 얼굴 화끈거렸다. "낮말은 새고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속담에서 보듯이 어디서든지 말을 하면 듣게 되니 비밀스런 이야기를 조심하라는 거다.
국감은 폐지돼야 한다. 상시 청문회를 하든지 지금의 국감처럼 국해(國害)의원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그만 하게 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들은 이야기가 국감에서 답변한 것으로 인정되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국감유희'를 멈추게 해야 한다. /사진=미디어펜
그런데 이기동 원장의 이야기는 비밀이야기도 아니다. 생리적인 소변배출을 하면서 국감의 수준이 형사취조 수준만도 못함이 속상하고 불쾌하여 중얼 거렸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해의원이 화장실에서 엿들은 말을 일방적으로 국감장에 와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을 가지고 침소봉대 했다. '논란', '들통 났다'라는 제목은 국해(國害)의원에 유리한 것일 뿐이다. 국감의 증인도 국민이다. 피감기관의 기관장 또한 국민의 범주에 속한다.
언론은 갑(甲)질을 구분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갑질을 하는 헌법기관 입장을 그렇게라도 대변해야 하는 것일까. 갑질과 모욕을 당하는 국민과 공직자는 보이지 않는가. 필자의 소견으로 이 기사의 제목은 당연히 "쥐나 새가 되어버린 국해(國害)의원(화장실 대화를 국감질의로 하는 의원수준 들통)"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래서 제안한다. 국감은 폐지돼야 한다. 상시 청문회를 하든지 지금의 국감처럼 국해(國害)의원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그만 하게 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들은 이야기가 국감에서 답변한 것으로 인정되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국감유희'를 멈추게 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은 국민들에게 정론의 정보를 주고 판단하게 하는 것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 아니 관심조차 갖지 않은 듯하다. 화장실 대화는 화장실에서 끝내야 한다.
설령 그런 불평을 들었으면 그 자리에서 "미안하게 되었다. 국감이 그런거니 이해 하시라" 뭐 그 정도가 되어야 국민을 위해 일할 일반적 보통사람적 인품이라 할 것이다. 쥐나 새 수준의 인격에 '똥뺏지' 달았다고 거들먹 거리는 이 세태를 보도하는 언론도 쥐나 새의 수준이다. 쥐나 새가 되어버린 국해(國害)의원과 민해(民害)기자들에게 고한다. 화장실을 국감장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이런 글을 꼭 써야 하냐고. 제발 갑질 그만 하시라고. /신백훈 하모니십 연구소 대표 철학박사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