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흉측한 모습과 함께 흉기를 들고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키는 일명 '킬러클라운(Killer Clown)'이라는 삐에로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등지에서도 기승을 부려 각국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일종의 '장난(prank)'으로 가해자들이 사람들을 직접 해쳤다는 사례는 아직 없지만, 공포에 떠는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치는 등 불필요한 공권력 소모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캄브리아 경찰은 한 손에 칼을, 다른 손에 막대기를 든 삐에로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포함해 전날 하루 동안 모두 9건의 '위험' 어릿광대 신고를 접수했다.
탬즈 벨리 경찰도 주말 24시간 동안 14건의 신고에 출동했다.
잉글랜드 북동부의 더럼 경찰은 햄 경찰은 7일 아침 삐에로 차림의 한 남성이 칼을 든 채 등교하던 어린이 4명을 학교까지 좇아갔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더럼 경찰은 "학교에 당황해하며 도착한 어린이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광대 차림의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힌 뒤 "이번 사건이 미국과 영국 일부에서 번지는 삐에로 장난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린이들을 해치려고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보지 않지만,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런 삐에로들의 엽기 행각이 장난이더라도 경찰 신고 접수원과 경찰 자원을 소진한다는 점에서 '용인할 수 없는 행위'라고 경찰은 경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건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신고 접수 요원들이 광대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느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도 모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반사회적 행동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위협이나 협박이라도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과격한 장난은 특히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벌이는 가장 축제인 10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유행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8월 말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없이 많은 모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이런 장난으로 체포된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며, 심지어 학교 당국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삐에로 장난의 위험을 경고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문제는 지난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도 등장했을 정도로 파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안을 보고를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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