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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단종에 소비자 '혼란'…대체폰 없는데 어쩌나

2016-10-12 11:34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단종 공시를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54일만에 제품 결함 문제로 단종 돼 삼성전자로선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단종 조치로 업계가 추산하는 손실은 수조원에 달한다. 뼈아픈 손실을 감안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단종 공시를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54일만에 제품 결함 문제로 단종 돼 삼성전자로선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삼성전자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의 여파를 조기에 차단해 갤럭시S8 등 차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한번 등을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단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참담한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소식에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 이미 한 차례 리콜 절차를 겪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늘어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후속조치로 13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환불을 해준다. 교환과 환불은 올해 말까지 이뤄진다.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등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하고 차액을 지불하는 형태다. 이때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환할 경우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져 갔다. 발화 우려가 있는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기엔 불안감이 커 환불이나 교환을 해야 하는데, 선택할 제품이 없다는 의견이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났고, 3∼4개월 후 갤럭시S8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최신 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대체할 스마트폰으로 애플의 아이폰7과 LG전자의 V20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참담한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소식에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 이미 한 차례 리콜 절차를 겪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늘어갔다. /LG V20, 애플 아이폰7. 각사 제공.



심지어 갤럭시노트7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폰 중에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폰이 없다", "차라리 S8이나 노트8 할인받는 걸로 해줘라", "노트와 엣지와 바꾸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 "불안해서 환불은 해야겠는데 대체품이 없다. 뭘 사야하나"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사용 중인 한 소비자는 "LG V20이 스펙이나 여러 면에서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계속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가 싫다"면서 "신제품·새로운 기능 쓰려고 예약까지 해서 샀는데, 구형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저기 재고를 알아보는 등 1차례 리콜로 소비자들이 느낀 번거로움, 수고를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갤럭시노트7 전용으로 산 케이스, 필름도 못쓰는데 보상 부분이 형편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갤럭시노트7의 기능을 탑재했지만 다른 하이브리드폰을 내놓거나, 갤럭시S7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50만원 상당의 기어S3를 공짜로 주는 방안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일까지 국내에서 팔린 새로운 갤럭시노트7은 교환 물량과 신규 판매를 합해 약 45만대로 파악된다. 아직 교환되지 못한 기존물량까지 합치면 55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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