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당, 충실한 더민주 2중대…친노에 흡수당할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결정적 현안마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거수기' 역할을 해온 국민의당을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양당 사이의 조정자가 아니라 더민주의 충실한 2중대였다"고 정면 겨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과연 (협치라는)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받들고 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제3당의 '정체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결국 소멸의 길을 걷고 말 것이다. 결국 친노세력에게 흡수통합당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에 대해 "어떤 때는 더민주보다 더 과격하고 더 좌파적인 선봉대 역할에 충실했다"며 "이는 새정치가 아니라 '구정치의 확대재생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재수 농림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과정에서 무리하게 더민주에 편들기 한 게 대표적 사례다. 황주홍 의원 등 당 소속 농해수위원 3명 전원이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대했지만 석연찮은 이유를 들고 나와 더민주와 함께 날치기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권 핵심부에 대한 의혹 공세로 일관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 "대통령 사저 의혹을 제기했지만 무엇이 나왔나. 전직 검찰총장이 마치 20억원을 받아 쓴 것처럼 폭로했지만 변호사 수임료 그 이상 무엇이 나왔는가"라며 "구시대 정치에 무책임한 폭로를 거듭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대표적 '좌클릭' 정책인 법인세율 인상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내 더민주와 강행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국회의원을 4번째 하고 있지만 세법을 날치기 처리하겠다고 윽박지르는 정당을 아직 본 적이 없다"면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는 게 먼저지, 이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 문제가 아닌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안보는 보수'라면서 유권자들을 현혹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김정은 정권을 위해 쌀 지원을 계속하자는 게 '안보는 보수'인가"라며 "총선에서 대거 국민의당을 찍은 새누리당 지지층 분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