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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단종, 퍼스트무버는 실패를 먹고 산다

2016-10-13 15:37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그래도 희망을 본다.
세계최고의 혁신제품을 만들려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언론과 정치권의 조급증과 호들갑에 그리 위축될 수 필요가 없다.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느낀다.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이겨냅시다."

명품으로 거듭나는 길은 좁은 길이다. 단종사태가 뼈아픈 고통이자,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데 보약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은 뼈아픈 고통이다. 3분기 영업이익 중 2조6000억원이 날아갔다. 당초 잠정치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것. 글로벌 판매분 250만대이상에 대한 교환비, 판매관리비, 재고처리비 등 모든 비용을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도 삼성전자 쇼크로 출렁거렸다. 12일 코스피 주가가 급락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노트7 배터리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추적해야 한다. 끝까지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배터리 결함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복합오륜인지 분분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운명은 발화의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찾아내는데 있다.

삼성전자가 노트7을 단종키로 한 것은 일등주의 참극이 결코 아니다. 창조와 혁신은 실패를 먹고 산다. 명품으로 거듭나는 소중한 전기가 될 것이다. 언론과 정치권의 무책임한 훈수는 연구실에서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해온 연구자들의 어깨를 쳐지게 하는 언사다. 지금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도록 격려해야 할 시기다.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을 때가 아니다. /삼성전자


조선일보 등 언론은 "삼성의 일등주의가 참극을 빚었다"고 회초리를 들고 있다. 애플보다 빨리 내려다 화를 빚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훈수는 들 수 있지만, 연구개발자들의 어깨를 축 쳐지게 하는 비난은 삼가야 한다. 가벼운 펜으로 모든 사생활을 포기하고 연구에 혼신의 힘을 쏟아온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일등주의 참극'은 일면적 분석이다. 삼성은 당연히 일등주의로 가야 한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쟁탈전에서 애플과 싸워 승리하려면 아이폰보다 좋은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일등주의, 퍼스트무버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한다. 일등주의가 문제라는 훈수는 대단히 잘못됐다.

세계최고의 제품을 향한 길에는 혁신, 또 혁신만이 해법이다. 차별화한 명품만이 1등을 유지할 수 있다.

노트7는 세계최고의 혁신제품이었다. 애플 아이폰7보다 기능 성능에서 압도했다. 배터리용량은 3500mAh로 아이폰7의 1900mAh보다 40%이상 많다. 후면듀얼 카메라도 노트7은 1600만화소로 아이폰의 1200만화소보다 뛰어나다. 메모리도 4기가바이트와 64기가바이트로 2기가바이트와 3기가바이트램을 채용한 아이폰7보다 앞선다.노트7은 세계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7은 이 기능이 없다.

노트7은 도전과 혁신의 결정체였다. 경쟁자보다 앞서 가다보면 각종 장애물을 만난다.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난다. 모바일사업부 개발진의 혼과 땀이 만들어낸 결정체였다. 월화수목금금금 365일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노트7의 단종은 아쉽다. 아이폰 7을 훨씬 능가하는 명품이었지만, 발화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도전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 기업가와 연구개발자는 리스크테이킹을 하면서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단종사태가 결코 실패는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실패를 통해 더욱 큰 성과가 주어진다. 조선일보가 13일 사설에서 삼성의 성공방정식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한 것은 근시안적인 견해다.

삼성은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 세계최고수준의 하드웨어 생산능력과 글로벌 공급망, 충성심높은 조직문화가 최대 강점이다. 구글 등 소프트웨어기업과는 문화가 다르다. 최고의 하드웨어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엄격한 기율과 조직문화가 생명이다.

퍼스트무버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언론 특유의 냄비근성에 불과하다.

정치권이 삼성위기론을 제기하는 것은 더욱 무책임하다. 민주당 원로 김종인의원이 이날 한국은 '갤럭시공화국'이라고 했다. 노트7의 실패가 한국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노트7의 단종에 대해 경제민주화의 시급함을 절감한다고 것은 지독한 견강부회다.

김의원의 발언은 애플과 사생결단의 전쟁을 벌이는 삼성인들의 명예를 부당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새벽6시전에 출근해서 밤을 지내가면서 연구개발에 매달리는 개발자들의 혼신의 노고와 땀에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즐길 것 다 즐기면서, 무책임한 훈수로 글로벌기업 임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언사는 삼가야 한다.

위기극복을 위해 분투하는 삼성에 대해 격려는 못할 망정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으려 하는 김의원류의 정치인들이야말로 한국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은 희망을 보게 한다. "더 사랑받고 믿음을 주는 갤럭시로 만들자"는 다짐이 눈에 띈다. "시간과 경험이 우리를 지혜롭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격려의 글도 있다.

비온 뒤에 땅이 다져진다. 창조와 혁신은 실패를 먹고 산다. 글로벌 1등기업은 숱한 고난과 시련속에서 나온다.

언론과 정치인들의 단견과 단선적인 지적에 개의치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개발자들은 차기작에 승부를 걸고 있을 것이다.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는 한 갤럭시는 더욱 명품으로 거듭날 것이다.
개발자들이 더욱 혁신의지로 똘똘 뭉치도록 해줘야 한다. 채찍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려온 그들이 더욱 연구에 정진하도록 해야 한다. 혁신의 DNA는 여기서 중단될 수는 없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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