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극심한 진통을 겪던 노조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현대차가 위기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파업과 신흥시장 경기침체, 각종 이슈들로 난항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자구책이 나오고 있어서다.
극심한 진통을 겪던 노조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현대차가 위기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미디어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차의 방향성에 대해 생산에 집중하며 서비스, 영업, 연구소 등 자사 구성원들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한곳을 바라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 임금협상 진행 중 수많은 사연들과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할 상황이 있었다는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의 위기는 결집을 위한 과도기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오후 2~6시까지 진행한 2차 잠정합의안을 63.31%로 가결했다. 이날 전체 조합원 5만179명 가운데 투표자 4만5920명(투표율 91.51%)중에서 2만9071명(63.31%)이 합의을 통과 시킨 것이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에 비해 기본급 1만4000원, 재래시장상품권 액수도 30만원 등이 인상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2일 27차 임협에서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350%+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등 2차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나섰으나 노조는 7월 19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 총 24차례 파업했다. 14만2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됐으며 금액으로는 현대차 파업 사상 최대인 약 3조1000억원이라고 현대차 측은 추산했다.
현대차는 임협 타결로 그동안 미뤘던 과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내수시장 판매, 세타Ⅱ엔진으로 대표되는 품질 논란, 침수차 재판매 오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업친데 겹친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당초 501만대 판매목표를 달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0.7% 감소한 329만3241대를 판매했다.
판매 부진,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2위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가야했다. 올초 14만4000원이던 주가는 최근 3.47%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조1014억여원이 증발한 것.
이러한 영향에 정몽구 회장의 특유의 인사카드라는 강수를 뒀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자문으로 위촉하고 이광국 워싱턴 사무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침수차 판매 헤프닝, 내달 출시될 볼륨모델 그랜저IG 출시 등 중요 현안 돌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으로 외부 영입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반기 첫 현대자동차 신차 신형 i30./미디어펜
이광국 부사장을 통해 어수선한 국내 시장에 활력을 기대한 듯 하다. 또한 현안 해결과 함께 위기 극복, 사내 분위기를 되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번 임금협상을 통해 노동조합의 존립에 대해서도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 노조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귀족노조’, ‘이기적인 모임’, ‘회사의 위기보다 개인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 등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노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곧 현대차 이미지와 직결된다. 매년 천정부지로 수직 상승하는 현대차 노조의 급여는 곧 신차의 판매가격에 부과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서도 노사의 정쟁보다는 본연의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계자가 현대차 노조를 우려하는 이유다.
금융가에서는 현대차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밑돌아 5년내 최저치를 전망하고 있다. 생산차질과 급여 인상에 성공한 현대차 노조가 환영받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11월 현대차 핵심모델인 그랜저IG 출시할 계획이다. 해치백 모델 신형 i30 출시 이후 현대차가 하반기에 내놓은 두 번째 모델이다.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 품질 논란 등 그동안 갖고 있는 오명을 떨쳐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노조의 적극적인 애사심이 필요된다. 추락한 현대차 시가총액 순위 향상을 위해서라도 예전과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