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증권금융에 다시 금융당국 낙하산 인사가 부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안팎에서 강반 반발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오는 19일 임기가 끝나는 정효경 부사장의 후임으로 금융감독원 A 부원장보를 내정했다는 소리가 나온다. 증권금융은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부사장을 선임하고 20일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예정이다.
정지원 사장(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인근 감사(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에 이어 A 부원장보가 증권금융 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에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대진 증권금융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전과 같이 부사장이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아니고 상무들과 함께 각 분야를 나눠서 담당해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라며 “한 회사의 상임이사 3명 모두 외부 출신이 차지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임 부위원장은 “기회재정부가 ‘관피아 방지법’을 피하기 위해 작년에 증권금융을 공직유관단체로 지정하는 ‘꼼수’를 통해 ‘공직자 취업 심사’도 없이 마음대로 증권금융에 내려오고 있다”며 “내부에서 이렇게 반발하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면서 임직원이 크게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사장, 감사, 부사장이 모두 외부 출신이면 그 조직이 정상이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직을 걸고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그 직위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넓은 시야로 봐 달라”며 사실상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은 조인근 감사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해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증권금융 노조는 증권금융의 공직유관단체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A 부원장보의 부사장 선임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금융 측은 “아직 부사장 후보군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A 부원장보가 내정됐다는 것은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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