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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구조조정 안착 이끈 권오준 회장…'연임 성공할까'

2016-10-20 16:0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남은 약 5개월의 임기기간 역시 내실을 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권오준 회장의 이런 노력을 통해 포스코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내실을 기해왔고 올해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어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남은 약 5개월의 임기기간역시 내실을 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포스코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7208억원, 영업이익 91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첫 부임 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과감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 확대를 강조해 오고 있어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가 국내 유통한 열연 가격을 비롯해 후판, 냉연, 선재 등의 가격이 상승했고 이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올해 두 자릿수를 회복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개별기준(K-IFRS) 올해 1분기 10.1%, 2분기 11.9%를 기록했고 3분기 12.9%, 4분기 11.8%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11.7%로 지난해 8.7%보다 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 11.05%를 기록한 뒤 2012년 7.82%, 2013년 7.25%, 2014년 8.04%, 2015년 8.74%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하락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왔다. 

이런 난국을 탈피하기 위해 철강 연구원 출신인 권오준 회장은 무엇보다 기술 혁신을 통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를 통한 재도약을 위해 노력해왔다. 

권오준 회장의 노력으로 포스코의 고수익 WP제품 판매량은 매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383만9000톤을 기록해 전체 철강제품 판매의 45.2%를 점유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포스코는 올해 WP제품의 판매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WP제품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등 후발 철강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란 것, 포스코는 양산 가능한 WP 강종수는 지난해 1678개 올해 2000개가 넘는 WP 강종을 양산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70만톤을 생산·판매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포스코 전체 철강재 중 자동차강판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많은 생산·판매 수치다.

포스코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체.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 포스코



이 밖에도 무리하게 확장해 부실을 키워온 사업 부문의 빼아픈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한 것도 포스코의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하이알 등 계열사 34건과 포스코건설 사우디 PIF 지분 매각 등 자산 12건 등 총 46건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 2조1000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10건 이상의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IR에서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 마무리, 포스코그린가스텍 합병 완료 등 6건의 구조조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2분기에도 추가로 진행돼 상반기에만 10건을 넘게 정리했다. 지난 2분기 구조조정 성과에는 포스코LED 매각, 포스코AST 합병, 중국 철강재 가공법인인 청도포금강재 매각 등 국내외 계열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12곳, 해외 22곳 등 총 35개의 계열사를 줄인다는 목표여서 하반기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매각 작업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계열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권 회장의 첫 번째 임기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올 연말이면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내걸었던 권 회장의 의지가 달성되는 셈이다. 따라서 하반기 구조조정의 성과가 권 회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포스코는 지난 6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올랐다. 이는 글로벌 철강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현재 900만톤 수준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는데, 2018년 이후 연간 1000만톤 생산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면서 “특히 포스코는 세계 1위 자동차 강판 제조사가 되기 위한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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