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삼성 사장단이 '포켓몬고 열풍에서 본 증강현실(AR)의 가능성'에 대해 공부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뒤숭숭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향한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삼성 사장단이 '포켓몬고 열풍에서 본 증강현실(AR)의 가능성'에 대해 공부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뒤숭숭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향한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연합뉴스
19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실시된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포켓몬고 열풍으로 VR·AR의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강연자는 우은택 카이스트 교수였다. 증강현실 분야의 권위자인 우 교수는 지난 9월 1일 개소한 카이스트 증강현실연구센터를 끌고 있다.
'포켓몬고'가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증강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실제 보이는 환경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포켓몬고 열풍은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VR기술, 그중에서도 AR 기술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증강현실 기술은 빠르게 상용화 되고 있는 새로운 생태계라 볼 수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미래시장은 밝다. 한 보고서에는 2020년 전세계 VR 시장은 300달러(34조8390억원) 규모지만 AR 시장은 이 보다 큰 1200억달러(139조35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R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과 알리바바가 매직리프에 투자했고(각각 약 5억4000만 달러와 9억7000만 달러), 애플은 메타이오를 인텔은 레콘을 인수했다.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Hololens)'라는 AR 장치를 공개하면서 업계의 큰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삼성 역시 AR 기술에 관심이 높다. 지난 16일 진행된 삼성직무적합성평가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다수 등장했는데, AR이 그 중 하나였다.
앞으로 PC 중심에서 스마트 기기로 생산성 도구의 기반이 완전히 바뀌면, 더욱더 AR 기술과의 결합이 중요해진다.
이날 삼성 사장단 강연주제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대체로 말을 아꼈으나 오늘 강연주제가 흥미로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삼성 계열사 사장은 "VR과 AR을 같이 봐야 하는데 3D 콘텐츠보다는 플랫폼 생태계로 봐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인데 준비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