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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계복귀 동시에 탈당 선언 "7공화국 열어야"

2016-10-20 16:2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은퇴 2년여만인 20일 정계에 복귀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더민주 내에서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제3당인 국민의당을 택할지, 정치권의 '제3지대'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저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당직도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회견 직후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2014년 7월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고문은 이날 복귀 일성으로 "대한민국은 무너져 있고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을 다했다"며 이제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개헌을 천명했다.

특히 "명운이 다한 6공화국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저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개헌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했으나, 구체적인 개헌 구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2년2개월여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더민주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사진=미디어펜



이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엔진이 꺼졌다"며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출주도형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혁신 없이 50여년간 지속되면서 산업화에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고, 그 결과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문제들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제를 또다른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경제구조의 버팀목인 수출실적도 19개월 이상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통스럽다고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할 때"라고 경제의 구조적 개혁에 힘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자신이 2년2개월여간 칩거했던 전북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개월 간 유배생활을 하며 경세유표와 목민심서 등 수백권의 저술활동을 한 점을 들어 "저도 나라를 위한 책 한권 쯤 쓰는게 도리다 싶어 책을 쓰다보니 어느덧 강진살이가 두 해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다산에게 묻고 다산의 질문에 답하는 상상의 대화를 끊임없이 나눴다. 다산의 눈으로, 저의 가슴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제 부족한 능력을 다해 겨우 완성했다"며 자신의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회견 도중 들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강진 토담집에서 보이는 강진만(灣)에 떠 있는 섬 '가우도'를 언급하면서 "소가 멍에를 메고 물건을 가득 싣고가는 형상이라는 뜻의 이름"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모든 걸 내려놓아 텅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 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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