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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KT 황창규 회장, 연임 가능성 얼마나?

2016-10-22 00:0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1월 KT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황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린 ‘난재’ 잘 극복, 회사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KT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재임기간동안 실적 개선을 인정받으면서 연임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황 회장이 2014년 초 KT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당시 회사 사정을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무선 가입자 수가 내리막 추세였고, 기업평판이 무너지면서 임직원의 사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회사 간부급 직원의 거액 횡령 및 점적 사건과 함께 980만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황 회장을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황 회장은 곧바로 비대하고 느슨해진 조직의 고삐를 당겼다. 전체 직원의 26%에 해당하는 8300여명의 구조조정에 돌입, 비대해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본업인 ‘통신’분야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취임 후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가인터넷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업계도 놀랄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견인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매출이 하락했던 초고속인터넷·IPTV 등 유선사업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등 3년 만에 ‘1조 클럽’ 복귀에 성공했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KT



KT는 지난해 매출 23조2912억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달성하며 2014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올 2분기에는 매출 5조6776억원과 영업이익 4270억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여기에는 황 회장의 리더십이 십분 발휘됐다는 평이다. 황 회장은 임직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서로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황 회장은 취임 후 일주일에 1회 이상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소통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년간 황 회장과 함께 점심을 하거나 티타임을 가진 직원의 수는 2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1등 DNA를 일깨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임직원에게 고취시켜 실적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등판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비리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없어 황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KT는 2002년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공기업 운영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곤 했다”면서 “황 회장의 연임 역시 정부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에 등판해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낸 데다 ‘비리의혹’과 같은 치명타가 없어 회사 안팎으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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