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 해 동안 해외 여행객이 1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 교민과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해 동안 해외 여행객이 1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 교민과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미디어펜
올해 인도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한 약물 강도가 5건 발생했다. 약물을 탄 음료를 준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방식이다.
22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혼자 인도 여행 중이던 A씨(21·남)는 지난 11일 인도 뉴델리 시내 유명 관광지인 인디아게이트에서 만난 외국인 B씨와 동행하다 강도를 당했다.
B씨는 네팔 관광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전해졌다. B씨가 준 오렌즈 주스를 마시고 정신이 몽롱해진 A씨는 귀중품을 맡기라는 B씨의 말에 현금 1만2000루피(약 20만원)을 건넸지만, B씨는 이를 갖고 도주했다.
주로 수도 뉴델리,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자이푸르, 카주라호 등 유명 관광지에서 혼자 다니는 관광객을 노린 범행이 늘어나고 있다.
범인들은 스스로 네팔·스리랑카 등에서 온 여행자라고 소개하고 친해진 틈을 타 마취 성분이 음료를 건네는 수법이다. 이후 관광객이 정신을 잃으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대사관과 현지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교민들과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당한 해외 범죄피해사건은 2006년 29030건에서 2015년 8298건으로 9년 사이 2.8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4136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 현재까지 각 나라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범죄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살인사건은 필리핀(14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미국(13건), 일본(6건), 중남미(5건), 유럽(1건) 순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75km 떨어진 바콜로에서 한국인 3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2월에는 한국 지방대 교수 출신의 교민 박 모(68) 씨가 마닐라 외곽 카비테주의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으며, 5월 마닐라 외곽 라구나 주 칼람바시에서 장 모(32) 씨가 집 근처에 주차해놓은 승용차에 타려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또 같은 5월 마닐라 북부 따이따이시에서도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심 모(57) 씨가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