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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문재인과 최순실·정유라 신상털기 뭣이 중헌디?

2016-10-23 11:05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대한민국의 정치 시계가 멈췄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빙하는 흐른다' 회고록 파문과 최순실 게이트 두 사건이 정국을 강타하면서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여당의 '국기 문란' 공세를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크다. 대한민국에서 안보는 경제에 앞선다. 북한 김정은이 잇단 핵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더 더욱 그렇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열흘 넘게 기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억하기 싫은 것인지 기억 해내기 싫은 것인지는 문재인 전 대표만이 알고 있다. 문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문 전 대표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기억의 편린들을 꿰맞추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시 유엔 인권결의안의 기권을 놓고 찬반문제를 논의한 인물은 문재인 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다. 

대한민국 안보를 움직인 이들은 아직 모두 건재하다. 문재인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의 기억을 되살릴 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기억나지 않는 그 일에 대한 문 전 대표의 반응은 격하다. 전가의 보도인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맞받아치더니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대북관을 문제 삼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정말 찌질한 정당"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연일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잖느냐" "그 질문은 하지 말라"는 비상식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입장을 담은 '쪽지'를 받고 '기권'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통부 장관의 회고록 주장에 대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억이 잘 안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에 있는 북한의 문제다. 안보와 관련된 문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를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여전히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미리 북한에 알렸느냐"는 등 논란의 핵심 쟁점과 관련해서는 입을 떼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 박근혜 정부를 향해 '참여정부만큼만 하라'고 앵무새처럼 말해 왔다. 문 전 대표가 생각하는 그때 그 시절이 남북관계의 황금기였다고 치자.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던 10년 전과 지금의 안보 상황과는 비교불가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김정은은 거침없고 예측불허다.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 9개월 동안 무려 21회 핵미사일 로켓 실험을 한 뒤 9월 9일 5차 핵실험을 했다. 5차 핵실험을 정점으로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최종 목표를 향해 치닫고 있다.

북한 외무상은 유엔 연설에서 대놓고 "핵무기는 정당한 자기 방어다. 절대 포기 안 한다"고 공표했다. 김정은은 더이상 말썽꾸러기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균형을 일거에 뒤바꿔놓는 게임 체인저다. 미국 전쟁전략의 메카 '랜드 연구소'는 북이 4년 후 핵무기 100개를 보유할 것이라 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핵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한마디 비판도 없이 햇볕정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그의 행보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케케묵은 색깔론이나 종북몰이를 들먹이는 그에게 국민들은 안심하고 군 통수권을 밑길 수 있을까. 그 스스로가 그의 대권행보\ 발목을 잡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에도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국민 분노는 거의 폭발 지경인데 새누리당만 과거 10년 전 일에 매달려 색깔론, 종북 놀음에 빠져서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장 발언을 보면, 여기(회고록 논란)에 청와대 정부까지도 가세하는 것 같은데 정말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 전 대표 본인이 '일구사언(一口四言)' 하며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공당(公黨)에 대해 '찌질한 정당'이라며 막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우리 민생 경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으러 열심히 다니겠다"며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 "지금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 70년간 발전시켜온 모든 시스템을 무시한 채 국정운영을 아주 사적인 채널을 통해서 하고 있다"며 "이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는 거다"라고 독한 말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한민국은 경제보다 안보가 우선되는 나라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억나지 않는(?)'는 일로 시험대에 올라 있다. 문 전 대표는 과거의 남북관계 밀월이 어떤 결론을 초래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안보를 소모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시대착오이자 위험한 판단착오다.

현 정부가 최순실·우병우 수석 논란에 물타기를 위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도 잘못됐다. 이미 우병우·최순실은 각종 언론에 의해 먼지털이식 신상털이가 이뤄졌다. 더욱이 최순실 사태로 그의 딸인 정유라씨의 신상도 모두 털렸다.  

최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 비선실세인가 아닌가를 다루는 범위를 벗어나 개인의 인생사와 소유재산까지 공공의 공간에 최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낱낱이 까발려졌다.

시민단체인 바른언론연대는 최씨의 딸 정유라를 다루는 언론의 현실을 지적하며 최씨가 '딸의 장래' 라는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활용했다 할지라도 최씨의 딸이 최씨 옆에 나란히 서서 대중의 지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더군다나 아직 모든 것이 의혹 단계일 뿐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정유라씨의 문제를 우리 역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안착해 가는 과정에서 사라져야 할 연좌제와 마녀사냥이 우리 언론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권을 꿈꾸는 문제인 전 대표의 안보와 관련된 '기억나지 않는 진실'이 최순실 의혹과 그의 딸 정유라로 덮여질 문제는 아니다. 더욱이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야할 대한민국의 오늘날 현실에는 분명히 잘못된 인과관계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최순실과 그의 딸 중 과연 지금의 현실에서 뭣이 중할까. '뭣이 중헌지'쯤은 돌아봐야 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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