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개막했다. 삼성 오너 일가 구성원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은 8년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앞으로 의사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개막했다. 삼성 오너 일가 구성원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은 8년만이다. /연합뉴스
27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삼성은 새 이사회 구성으로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빠르게 대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방침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엘리엇 측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임시주총의 또 다른 안건인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 계획과는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현장의 주주 다수의 동의를 얻어 조속히 통과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현장의 주주 다수의 동의를 얻어 조속히 통과됐다. /미디어펜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어려운 위기 속 등기이사 선임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감과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며 "주주들이 실망하지 않을 사내이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동안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꾸려진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공백기간 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중대 의사결정을 해왔지만, 이번 선임으로 이재용 체제가 공식화 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약 11년간 등기이사로서 삼성전자 회장을 맡은 것처럼 회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