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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알리바바 탐낸 '스노우', 네이버가 놓지 못하는 까닭

2016-11-01 11:16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최근 페이스북·알리바바 등이 네이버의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 인수를 추진했으나 네이버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네이버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가 전세계 IT기업들이 눈독들이는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알리바바 등이 네이버의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 인수를 추진했으나 네이버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 세계 IT기업이 스노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가치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올여름 스노우를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모회사인 네이버 측이 거부해 무산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스노우를 인수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이 의장은 "스노우가 제2의 라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외에도 중국 텐센트 알리바바 등 IT기업들이 스노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에 "스노우가 여러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기업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제2의 라인' 이라 불리는 스노우는 네이버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점차 서비스 영향력을 넓혀가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네이버 계열사인 캠프모바일에서 작년 9월 출시한 사진·동영상 채팅 앱 스노우는 현재까지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다운로드 건수는 총 8000만 건에 달한다. 특히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동영상 채팅앱 '스노우'가 전세계 IT기업들이 눈독들이는 대상이 되고 있다. /네이버



200여개 동물 가면과 36개 필터를 이용해 영상을 꾸밀 수 있으며, 자동으로 눈 크기를 키우고 피부톤을 보정해줘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라 여성들이 선호한다.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출시된 사진 기반 메신저인 '스냅챗'과 유사해 '아시아판 스냅챗'이라 불린다. 스노우는 10대 여성들의 사랑에 힘입어 차세대 메시징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노우의 성장세는 라인보다 더 빠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올 연말까지 스노우의 다운로드 수는 1억건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1억건 돌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년 3개월 정도로 라인보다 4개월가량 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스노우는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중에는 드물게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냅챗이 진출하지 못하는 중국 시장을 스노우가 꿰차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 3분기 네이버는 해외 매출 비중이 37%를 기록하며 분기매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가 신규시장을 넓히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스노우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한편 네이버는 스노우의 가치를 높게 사며, 지난 7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에서 스노우를 분리해 독립 법인을 만들었다. 또 라인을 통해 스노우에 46억 엔을 투자할 것을 밝혔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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