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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추미애·'꼼수' 문재인…최순실 빌미 비겁 정치의 민낯

2016-11-02 06:0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거칠어진 입과 말 바꾸는 문재인 전 대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이 과녁을 벗어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판사 출신의 당 대표 답지 않게 의혹 수준의 최순실 사건에 대해 연일 막말과 독설을 날리고 있다.

제 1야당의 대표에게 걸맞지 않는 찌라시성 폭로 수준의 루머가 추미애 대표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또다시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 의혹이 터지자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거국 중립내각 카드를 요구했다. 그랬던 문재인 전 대표는 5일 만에 되레 새누리당의 거국 중립내각 제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꼼수'의 정치다.

제1 야당의 추미애 대표와 차기 대권을 꿈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럭비공 같은 행동에 정치권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순실 사건이 부른 국정공백의 해법을 찾기보다는 독설과 말 바꾸기로 국정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 토론회에서 "오로지 최순실과 심령 대화를 했던 대통령. 이건 정말 독재정치도 아니고 한마디로 무서운 신정정치다"라고 쏘아붙였다. 최순실의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유병언이 막걸리병을 부여안고 변사체로 나타난 것이 오버랩 된다"고도 했다.

사교, 교주, 악마, 요설, 심령 대화, 변사체 등이 추미애 대표의 입을 통해서 연일 나오고 있다. 추 대표의 독설에 정치권에서는 최순실 사건이 부른 국정공백의 해법을 찾기보다는 국정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제안한 지난달 30일에는 "사교의 교주(최순실)에 (나라를) 헌납해 해 온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오물 같은 그런데다 다시 집을 짓겠다는 말이냐"며 "새누리당의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했다. 

31일에는 "(검찰은) 사이비 교주(최순실)에게 요설의 자유를 허용해서 범죄자 집단 간의 입맞춤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라고 했다. 30일 귀국한 최순실씨를 곧바로 조사하지 않고 하루 뒤 검찰에 출두하는 최순실씨와 검찰을 향해 뱉은 말이다.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씨의 사교클럽이라며 '팔선녀' 모임을 언급했다. 팔선녀는 최씨와 각계 인사 8명이 모여 만든 비밀모임이라고 하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풍문이다. 제1 야당의 대표가 찌라시로 나돌던 괴담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에 올린 것이다.

추미애 대표가 최순실씨와 관련돼 지난 며칠간 한 말들은 대표의 품격은 고사하고 막말 정치인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더욱이 판사 출신의 추 대표가 확인되지 않는 의혹 수준의 찌라시와 저급한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국정 혼란을 잠재우기 보다는 상대를 자극하고 협상의 여지를 봉쇄하는 걸림돌이라는 지적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교, 교주, 악마, 요설, 심령 대화, 변사체 등이 추미애 대표의 입을 통해서 연일 나오고 있다. 추 대표의 말대로라면 최순실씨는 사교의 교주이자 악마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의 요설에 넘어가 심령 대화를 하며 신정정치를 펼쳤다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라는 증거도 교주라는 증거도 악마라는 증거도 심령 대화를 했다는 증거도 없다.   

추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는 마치 지금 종교전쟁이라도 치루는 듯한 느낌이다. 악령 퇴치를 위한 퇴마사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팔선녀니 신정정치니 하는 그야말로 요설로 가득하다. 명예는 고사하고 인격을 짓밟는 마녀사냥의 질펀한 굿판을 보는 듯하다. 제1 야당의 대표에게서 쏟아지는 독설이 국정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순실 의혹이 터지자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거국 중립내각 카드를 요구했다. 그랬던 문재인 전 대표는 5일 만에 되레 새누리당의 거국 중립내각 제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꼼수'의 정치다.


대권을 꿈꾼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긴급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제안했다.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내각' 제안 1호다. 그런 문 전 대표가 5일만에 말을 바꿨다.

새누리당의 거국 중립내각 제안을 "국면을 모면하려는 잔꾀”라고 몰아 붙였다.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새 내각이 구성되면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속셈은 명패만 가진 대통령으로 남고 정권을 야당에 넘기라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오만불손이다.

문 대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석고대죄 하면서 자숙해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가? 문 전 대표는 북한 유엔 인권결의안 '내통' 의혹에 대해 아직 답을 안했다. 지난 총선 호남에서 한 '정계 은퇴' 발언을 뒤집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초헌법적이며 반국가적인 발상"이라며 "'하야하라'는 얘기를 뭐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하느냐"고 받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대표는 국민의 지지가 박 대통령에 못 미처 떨어졌다. 문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 

추미애 대표나 문 전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헝클어진 국정을 바로세울 해답을 찾고 난국을 함께 헤쳐 나가는 정치를 펴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칼로 헤집는 비겁한 복수와 설욕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그건 조폭의 정치나 마찬가지다.

지금 제1 야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수권정당의 면모가 아니라 독설과 말 바꾸기로 자신의 치부를 내보이며 권력에 취해가는 비틀거리는 혐오스런 정치 자화상이다. 민생과 안보는 외면한 채 피 흘리는 아군의 등 뒤에 칼을 꽂는 것이다. 국정시계가 멈추면 아픈 것은 국민이다. 국민을 등진 채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는 권력놀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 정객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지난 3월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다. 그리고 갈등 분열 막말의 정치에 대해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보다 국민들이 정치를 더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새겨들었으면 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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