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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사장 "국내 조선산업 '빅2' 체제 재편 현실성 없어"

2016-11-02 17:5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조선산업을 볼 때 ‘빅2’로 가는 것이 중국과 경쟁하는데 효율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구조조정상황에서 당장 ‘빅2’체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 사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구조조정 상황에서 당장 ‘빅2’ 체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업계 최대 관심사인 대우조선의 해체를 통한 ‘빅2’로의 재편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알맹이가 빠졌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현 상황에서 당장 빅2로 재편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며, 가장 좋은 방안은 대우조선을 정상화한 후 ‘빅2’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일각에서 당장 빅2체제를 얘기하는데 현 상황에서 빅2로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어떻게 추진해야겠느냐”며 “대우조선이 문을 닫고 시설을 폐기하는 것과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이 문을 닫는다면 시설폐기 등에 드는 비용만 50조원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도 현재 대우조선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 이들이 합병을 추진하려면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가장 좋은 방안은 정부안대로 대우조선을 정상화한 후 새 주인에게 찾아주는 것”이라며 “상품가치를 높여 빅2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량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올해 수주실적을 20억~25억 달러로 예상하며, 그에 맞춰 현재 5조3000억원 자구계획에 더 해 6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로 10억 달러 정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거제도에 있는 직원용 아파트 단지 등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7000억원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에 대해서는 “소난골도 인도대금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사즉생’의 각오로 대우조선을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하며 “적어도 옥포조선소에 있는 지금의 시설과 기술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조2000억원이라는 국민혈세를 지원받아 연명하고 있지만 어느 조선소에 비해 우수한 기술력과 잠재력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한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이 같은 잠재력을 뭉개는 발상은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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