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우상호 "與 최순실국조 안받으면 장외투쟁" 사흘만 말바꾸나

2016-11-03 09:5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파문' 확대에 주력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3일 장외투쟁 가능성을 한층 높게 시사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자청,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해 "범죄 사실을 특정하고 처벌하기 위해 조사하기 때문에 전말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런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정조사를 병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국회 내 국정조사를 (2일) 야3당 합의로 추진하고자 하는데 즉각 응해서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안질의와 국조는 지금까지 의혹을 총정리해서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묻는, 국민들의 전체 흐름과 얼개를 자세히 보고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원내에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 장내에 만들어주지 않으면 장외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새누리당에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파문 관련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새누리당에 수용하라고 요구한 뒤 "원내에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 장내에 만들어주지 않으면 장외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앞서 모두발언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 "무슨 꼼수나 정략적 수단으로 분노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고 폄하한 뒤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라"고 비난했다.

김병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에 관해선 "김 후보자에게 말한다. 김 후보가 총리 적임자냐 아니냐로 논란을 하고 싶진 않다"며 "어차피 야3당이 이 인준을 거부하기로 합의했는데 굳이 명예를 더럽히면서 총리를 하겠다고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총리직 수락 철회를 종용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달 5일로 예정된 서울 광화문 광장 대규모 촛부집회 등 '장외투쟁'에 당 차원에서 참여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의총에서 "광장에서 싸우는 방식이 있고, 제도권에서 싸우는 방식이 있다. 광장이 광장의 방식대로 말한다면, 우리는 제도권 안에서 싸워야 한다"고 장외투쟁에 선을 그은 바 있으나, 이날 장외투쟁 참여로 당론이 정해진다면 사흘 만에 말을 바꾸는 셈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