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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 대통령 '거짓사과' 반복하면 끝장…최순실 몰랐다"

2016-11-03 18:2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다음주까지 고해성사에 나서 국민에게 사죄를 구하지 않고 거짓 사과를 반복하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거짓 사과'로 규정하고 한껏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그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자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책임이 있다는 지적엔 "박 대통령이 저런 상황이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의 본질을 모르고 지지했던 것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를 봐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청 강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라며 "결자해지하란 말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사진=미디어펜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私人)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라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신성한 권리를 사인에게 넘겨버렸다는 의미에서 더 큰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끝장'이라는 언급이 대통령 하야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엔 "진정한 사과와 검찰수사를 받고 그 다음 문제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같은당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비박계 차기 대선 주자들의 '재창당' 주장엔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개혁하겠다'일 것이다"고 해석을 달리했다. 유 의원은 이들의 '이정현 지도부' 사퇴 촉구 움직임에도 동참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등 인사 발표와 관련해선 "야권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야권에 대통령이 직접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차 가던 중 기자들을 만나 "(최순실을) 본 일은 없다.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고. 그 옆에 있다는 건 다 알고 있었다"면서 "아니 박 대통령 옆에 최순실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다 알았지.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라며 분개한 바 있다.

같은 시절 당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박 대통령이 대표 시절 최씨와 연루된 듯한 '이상 행보'를 목격했다며 폭로전에 나선 상황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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