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2위를 제외한 나머지 경쟁을 위해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한국지엠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SM6와 QM6를 통해 맹추격을 하고 있다. 또 쌍용차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티볼리 시리즈를 통해 아직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3위를 노리는 3사를 대표하는 각사의 자동차 (위쪽부터 시계방향)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QM6, 쌍용차 티볼리./각 브랜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수 시장에서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현대차 4만7186대, 기아차 4만34대, 한국지엠 1만6736대, 르노삼성 1만3254대, 쌍용차 9450대 순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4%, 14.1% 줄어든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14.0%, 89.0%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는 5.6% 줄었다.
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이래 10월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은 수출을 포함해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3사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10월 누적 내수 판매량에서 한국지엠 14만4726대, 르노삼성 8만4458대, 쌍용차 8만3379대를 각각 팔았다. 한국지엠이 한참 앞서 있지만 르노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1~10월 누적 실적은 지난해 실적(6만3776대)보다 무려 32.4%나 급증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 꼴찌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던 르노삼성은 올해도 9월까지 쌍용차에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QM6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10월에는 쌍용차를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SM6와 QM6의 흥행몰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하다. SM6가 5월에, QM6가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탓이다.
(왼쪽부터)한국지엠 제임스 김사장, 쌍용차 최종식사장,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미디어펜
이에 따라 SM6와 QM6를 일년 동안 판매할 수 있는 내년에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현대기아차에 이어 완성차 내수 3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상황에서 내수 3위라는 목표보다는 점유율 10% 돌파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지엠 사령탑을 맡게 된 제임스 김 사장도 취임 일성으로 내수점유율 10% 돌파를 내건 바 있다.
한국지엠은 지엠대우 시절이었던 2007년 10.3%를 기록한 이후 10년 가까이 1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8.6%에 그쳤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르노삼성을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올해도 9월까지는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신차를 앞세운 르노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쌍용차도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7만9251대) 대비 5.2% 증가하며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판매량도 10월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11월 차종별로 3~7% 할인하는 등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3위를 두고 펼치는 3사의 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모델을 만날 수 있다는 장범과 업체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기술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성의의 경쟁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