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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전략적 그룹 운영이란 이런 것

2016-11-05 08:3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등산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가면 그게 새로운 길이 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강도 쇄신을 주문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에 엔 영국 등산가 앨버트 머머리의 발언을 인용해 구성원들에게 한층 강한 패기와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5일 SK에 따르면, 지난 1일 SK그룹의 40여개 전 계열사 사업장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 회장의 강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전 계열사의 6만 5000여명의 구성원들은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열린 최 회장의 테드(TED)형식의 세미나 강연을 시청했다.

최 회장의 테드(TED) 형식 강연이 사내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그룹의 확대경영회의에서 강연한 내용이 방송됐다. 당시 최 회장은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각사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업과 조직, 문화의 구체적 변화와 실천계획을 정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번 최 회장의 강연은 SK그룹 발전의 원동력이 된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 필요성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됐다. 



그는 “SKMS는 유기체처럼 지속적 변화가 필요하고, 옳고 그름을 논하기 보다는 믿고 실천하는 신념이 돼야한다”며 “개정 SKMS는 기존 80페이지 분량을 20페이지로 줄여 핵심만 담겠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지분을 나누고, 지분이라는 주식관계로 형성돼 있는 걸 그룹이라고 생각하지만 SKMS에서 이야기하는 기업 문화와 브랜드를 공유한다면 하나의 그룹”이라며 “우리 기업문화와 브랜드가 진짜로 좋아서 지분관계가 없이도 SK그룹이 되겠다고 할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그룹의 운영 방향이자 SKMS의 발전 방향”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관계사들이 ‘그룹’이라는 공동체에 무엇을 기여할지 분명히 해야 하며, 이 같은 내용이 SKMS에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한 차원 강한 패기와 도전정신을 요구했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 활용을 뜻하는 이른바 ‘VWBE(Voluntarily·Willingly Brain Engagement)’를 언급하며 단순한 패기가 아닌, 한 차원 강한 패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패기를 갖고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는 것이 SKMS의 실천”이라면서 “모든 리더와 각 회사는 패기있는 구성원이 더 많은 인정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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