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사교 무당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뜻에 따라 움직였다는 설들이 오고 간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이를 들며 박 대통령에게 치를 떤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아무런 사실 근거나 인과관계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지적한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오방낭은 전통공예품에 불과하다. 최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신학교인 장신대에 입학시켰으나 당시 장신대생들의 반발로 박 대통령은 학교를 얼마 다니지 못했다. 최순실이 최태민에 이어 영세교 지도자라는 언론 보도도 추측에 의한 의혹 제기 기사다.
최태민이 영세교 지도자라고 하자. 그 딸인 최순실은 아비의 유지를 고스란히 이어 받은 사교 무당이 맞을까. 한 가지 반문해본다. 교회에서 모든 목사와 장로 자식들이 부모를 그대로 닮아 행실이 곱고 반듯한가. 우스운 얘기다. 적어도 최순실이 사교 무당이자 영세교 지도자라면, 성도들을 모아 집단행동과 예배를 이끌었어야 한다.
개인 신앙은 제 3자가 재단할 수 없다. 종교는 개인과 절대자, 1 대 1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 심경은 나 자신만 알고 그 변화 또한 마찬가지다. 경우에 따라 (시간이 지나) 신앙관은 바뀌기도 한다. 절대자를 비난할 때도 있고 멀리할 날도 있다. 귀의하거나 회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날 전혀 모르던 사람이 내 대외적 활동 중 극히 일부만을 염두에 두고 내가 사이비종교라고 힐난한다? 헛소리다.
언론은 답을 정해 놓고 최순실을 사교 무당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었고 여기에 국민 다수가 호도됐다. 2000년부터 최순실 가족이 멀쩡한 대형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출석하고 감사헌금을 낸 것과 관련, 언론에서는 그것이 개인만족에 의해 다닌 것일 뿐 기독교 신앙-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역시 헛소리다.
그런데 최순실에게 조종당한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이고 연설문을 최순실이 최종 수정하는 등 무당에게 국정이 농락당했다? 3류 소설 찌라시 수준의 억측이다.
최순실 사교 무당설 및 그에 미혹된 대통령? 어떤 의혹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고 당사자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다./사진=(좌)연합뉴스, (우)청와대 홈페이지
밝혀진 것 하나 없다. 최순실이 사교 무당이라는 것도 언론의 의혹 제기이며, 대통령이 최순실 아바타로 움직였다는 것 또한 아무런 근거 없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문을 통해 밝힌 것은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되기 전 일부 의견을 들은 적 있다”라는 점,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 이 두 가지다.
카더라식 주장을 전부 수용해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고 치자. 박 대통령이 (평생 자기 곁을 지켰던 의자매) 최순실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을 일부 논했다고 가정하자. 북한 김정은에게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하지 않은 이상 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인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현직이었을 때 부인 낸시 여사가 점성술사에게 이런 저런 일을 의논했던 것이 나중에 밝혀진 바 있다. 이것도 하나의 일 하는 방식이다. 그걸 가지고 당시 백악관 근무자들이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사과할 일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의혹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고 당사자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15년 8월 및 2016년 3월 기도회에 참석해 각각 밝혔던 축사 전문을 옮긴다. 신을 믿는 자라면 보고서 판단하기 바란다. 이것이 사교 무당의 조종을 받은 것인지. /김규태 재산권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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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도 한국 교회가 하나 되어 광복 70주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 모이신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물론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함께 참여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성도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바벨론의 포로였던 이스라엘 민족의 귀향이 70년 만에 이루어졌던 것처럼,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올해, 이 땅에 평화통일의 큰 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한국 교회는 새해 첫날 임진각을 시작으로 3.1절을 거쳐 오늘까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열었고, 매주 많은 교회에서 평화통일 기도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한 새터민 돕기와 북한 인권개선 운동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한국 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받아 대한민국이 힘차게 재도약하고, 우리 민족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2015년 8월 9일 광복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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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른 아침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자리에 함께하신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 그리고 해외 동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WEA 세계지도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신 세계 교회 지도자 여러분을 환영하고, 정성을 다해 이들을 모신 국회조찬기도회와 국가조찬기도회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131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해진 이래, 한국교회는 낮은 곳에서 우리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고,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의 아픈 상처를 딛고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엄중한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고,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러한 북핵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로,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한국교회가 보다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선지자 사무엘과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함께한 미스바의 기도가 나라의 호국과 평안을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땅에 미스바의 기적이 재현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작년 8월, 무더위 속에 30만 성도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날을 열기 위해 기도해 주셨던 것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한반도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우리 청년들이 담대하게 '통일 코리아'를 꿈꾸고 확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기도의 힘이 북녘 땅 구석 구석까지 전해지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
소강석 목사님의 설교 말씀처럼 온 국민이 통일을 가슴에 안고 희망의 꽃씨를 뿌린다면, 반드시 평화통일의 꽃길이 우리에게 열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통일한국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 세계와 협력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국민 통합의 중심이 되어 주시고 국가 혁신을 이끌어 가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사회 경제를 혁신해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루어 나가는 길에 기도와 헌신으로 힘을 보태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6년 3월 22일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
[김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