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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까지 '첩첩산중'

2016-11-11 12:1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확충을 받을지 여부가 노조의 결단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자본확충을 받을지 여부가 노조의 결단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미디어펜



11일 조선‧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대주주인 채권단인 KDB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2조8000억원의 자본확충을 받는다.

다만, 오는 16일까지 채권단이 요구한 노조의 고통분담과 무파업 등의 내용이 담긴 고통분담 확약서에 동의해야만 추가 자본확충을 받을 수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 주식 약 6000만 주를 무상 소각하기로 하고, 나머지 주식은 완전 자본잠식에 따른 결손금 보전을 위해 10대1 비율로 무상 감자를 하기로 했다. 이후 출자 전환 방식으로 1조8000억원을 대우조선에 확충할 계획이다.

수은은 1조원의 영구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갚는 채권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합의했던 총 자본확충 규모 2조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산은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한 4000억 원까지 더하면 전체 자본 확충 규모는 3조2000억 원이 된다. 계획대로 자본 확충 작업이 진행되면 대우조선의 자기 자본은 약 1조6000억 원 규모로 늘어나고 7000%를 웃돌던 부채 비율은 900%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조 단위의 혈세가 또 다시 투입되는 만큼 회사도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추가확충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추가 자본 확충을 받을지 여부가 노조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채권단의 동의서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12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마당에 추가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하는 동의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9일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아 홍성태 신임 노조위원장을 만나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 동의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동의서 제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임시 주총 전까지 확약서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정상화 작업에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 달 내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3월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유지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까지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에 몰려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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