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최근 관절염 진료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료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0대(26.6%)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절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1년 408만 명에서 2015년 449만 명으로 41만 명(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절염은 크게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나뉜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 우리 몸을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연골, 윤활유와 같은 활막,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힘줄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구조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관절염이다.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찬희 건보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은 최근 미디어를 통한 홍보로 질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고령화뿐 아니라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관절염 진료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120만명(26.6%)에 달했다. 이어 50대(109만 명·24.3%%), 70대(22.5%·101만명) 등 장년층 이상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환자 수 증가가 가장 빠른 연령대는 80세 이상으로 최근 5년 동안 환자 수가 38만4천 명(39%)이나 늘었다. 관절염은 환자의 약 3분의 2 이상(67.2%)이 여성이다.
이찬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정도 더 잘 생긴다"며 "여성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성은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어 근육의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퇴행성 관절염도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에는 금연이 필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생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이 잘 생기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흡연을 하면 발병 위험이 매우 크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비만한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되도록 관절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과 근력을 유지해 관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