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은행권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철저, 필요시 현장점검"

[미디어펜=김재현 기자]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은행산업에 닥친 현 상황 속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은행권에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14개 은행장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은행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과 함께 은행장들로부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56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9% 증가했다. 집단대출 증가규모는 같은기간 17조9000억원으로 16.2% 늘었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액도 전년도 증가액(6조4000억원)보다 크게 상회(17조9000억원)했다.

진 원장은 "내년에도 금융, 부동산시장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며 "내년도 가계개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도금대출 보증제도 개편으로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커진 만큼, 사업성 평가와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해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 땐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진 원장은 최근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자영업자대출과 관련 "편중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둔화 지속에 대비해 면밀한 여신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 금리인상, 하드 브렉시트,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세밀한 구조조정 추진을 역설했다.

진 원장은 "채권은행들이 원칙에 입각한 기업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달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진행해 옥석가리기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취약업종 구조조정에 따라 선의의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는 주문도 아울러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대내외 상황 변화, CEO 교체기 등의 분위기로 금융사고 예방에 소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준법감시와 내부감사 조직 등을 적극 활용해 자체 내부통제 모니터링 강화와 근무자세를 확립해달라"면서 "금감원도 금융사고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나 금융소비자 피해사례 등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