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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남경필, 새누리 탈당 기정사실화…비박 시국위서 빠져

2016-11-21 16:4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 중인 김용태 의원과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일(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할 예정으로 21일 전해졌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의 퇴진 요구를 반복해오다가 "해당행위"라는 역(逆)비판과 완강한 반대에 직면해 진전이 없자 '선도 탈당'에 나선 셈이다. 다만 동반 탈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튿날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십자포화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 대표가 자리를 고수하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비박계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용태 의원(오른쪽)이 22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좌), 미디어펜(우)



이들은 전날(20일) 비상시국위 총회에 앞서 동료 인사들에게 "박 대통령과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라도 당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병국·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친박계가 당을 나가야지 우리가 왜 나가느냐"며 탈당 연기를 설득했지만 지도부에서 이날 비상시국위를 주도하는 비박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요구와 함께, 시국위를 해체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역공을 취하자 탈당을 마음먹은 것이다.

관건은 이들이 방아쇠를 당긴 탈당에 얼마나 많은 규모의 의원이 동조하느냐이지만, 함께 두 사람 외에 동조탈당을 결정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당내 탈당 움직임에 대해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새누리당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도 이날 오후 박 대통령에 대한 당 윤리위 차원의 징계요구안 제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와 김 의원의 '선도탈당'은 적어도 이 상황의 위중함을 당 지도부와 국민들에게 알리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동참 여부엔 "정치인의 개인의 결단의 문제는 그 분들 소신에 따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 의원은 "저희들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당을 우리가 지켜내기 위해선 더 힘들고 고단하고 긴 (지도부와의) 싸움이 남아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시국위가 당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비주류고 소수고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이렇게 힘있게 싸울 수 있는 건 이게 결국 시대정신이고, 역사적 요구이고, 국민들이 바라는 소명들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남 지사의 탈당 기정사실화에 따라 기존 대표자 12인 명단에서 남 지사가 제외됐으며, 같은 현직 도지사인 원희룡 지사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해 사실상 대표단에 원내 인사만 남았음을 시사했다. 시국위가 당내 회의체라는 점도 강조, 김 의원이 참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에선 대구·경북 권역이자 '배신의 정치' 논란 이래 인지도를 키워온 유승민 의원이 탈당에 동참할 경우 '줄탈당'이 시작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본인은 줄곧 탈당·분당 주장에 거리를 둬왔기 때문에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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